최종편집 : 2019.8.23 금 15:45
상단여백
HOME 대회
열기 높은 자유품새, 태권도 기술과 대중성 함께 껴안아야난이도별 배점 조정, 심판 전문성 강화 등 보완점도 남아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8.11.21 11:57
  • 호수 0
  • 댓글 0

음악이 시작되자 스탠드를 둘러싼 선수단과 관중들이 숨을 죽인다. 이내 경연을 펼치는 코트 위 선수의 첫 몸짓에 시선이 집중되고, 뛰어옆차기 보조발과 지면의 거리에 따라 첫 기술력 점수가 판가름 난다.

마지막 아크로바틱 동작의 높이와 발차기, 그리고 착지가 성공적으로 펼쳐지면 관중석에는 응원과 갈채가 이어진다.

자유품새 복식전 17세이하부서 우승을 차지한 윤규성(왼쪽)과 김유하의 경연 장면.

2012 툰하 세계품새선수권부터 도입된 자유품새.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품새가 이벤트 종목으로 추가되면서 자유품새가 포함, 한국에도 드디어 자유품새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타이베이대학교 티안무캠퍼스 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18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현장에서도 자유품새는 그 어떤 부문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열기가 고조되었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세계품새선수권 대표선수단에 자유품새 국가대표를 파견했다.

자유품새 도입 초기, 체조가 강세인 유럽과 미주가 자유품새를 선도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로 열기가 이어졌다. 각 나라의 고유 전통무술이 있는 필리핀,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등이 아시아권 자유품새 교두보를 확보했다.

여기에 시범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태권도 종가 한국이 본격적으로 자유품새 부문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갖추어 졌다.

자유품새는 기술력과 연출성 합계 10점으로 채점된다. 기술력은 발차기 난이도 부문에서 뛰어 옆차기, 뛰어 여러 번 차기, 회전발차기, 겨루기 스텝과 발차기로 구성되는 연속발차기, 그리고 아크로바틱동작이 각 1점으로 총 5점, 그리고 기본동작과 실용성이 1점 등 전체 6점으로 채점한다.

연출성은 안무의 창의성과 조화, 표현력을 중심으로 하는 기의 표현, 그리고 음악과 안무의 어우러짐이 1점씩으로 총 4점이 배점된다.

감점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예를 들어 뛰어 여러 번 차기의 경우 기본 기준에 충족되는 도약과 발차기 횟수를 만족할 경우 약 0.5점을 기준으로 발차기 횟수에 따라 1.0점에 가까워지는 점수를 받기 때문에 가점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자유품새 개인전 17세초과부 1위에 오른 나태주(K타이거즈)의 경연 모습.

회전발차기의 경우 수직과 수평에 상관없이 360도 이상 회전하면서 체공 발차기와 착지가 기준 수준을 충족하면 약 0.5점에서 출발, 기술의 난이도를 고려해 가점을 부여하면 1.0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0점이 배점된 기본동작 및 실용성의 경우 뒷굽이와 학다리서기, 그리고 범서기를 기준으로 태권도 동작의 실용성과 기술력을 감안해 역시 가점의 개념으로 적용된다.

기술력의 난이도 발차기 순서 사이사이에 구성되는 연출성은 안무의 창의성과 조화, 표현력을 중심으로 하는 기의 표현, 그리고 음악과 안무의 어우러짐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공인품새의 단점인 변별력의 문제점과 새품새의 단점인 무리한 동작의 강제를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구성, 그리고 아크로바틱과 발차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과 안무를 구성할 수 있어 그 어떤 태권도 경기장보다 반응이 뜨겁다.

이번 대회서 자유품새 개인전 여자 17세초과부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아달리스 무노즈 역시 “자유품새는 나 자신을 많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선수와 음악의 연결, 품새의 스타일까지 선수의 의지대로 감정의 표현을 조절할 수 있고, 나의 정체성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보완점도 있다.

양인옥 세계태권도연맹(WT) 품새위원회 위원(대한태권도협회 품새 심판부위원장)은 “기술력에서 발차기와 회전, 기본동작에서 난이도를 세 그룹정도로 나누어 배점을 달리하고, 선수가 선택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심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심판을 구별하거나 기술력과 연출성으로 구분할 필요도 있다. 자유품새의 사전계획서 제출 역시 심판들에게도 직접 전달이 되어야한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은 전민우 경희대 감독은 태권도신문 기고를 통해 기술의 정립과 피켜스케이팅 방식의 가점제, 기술 난이도에 맞는 배점 조정, 자유품새에 맞는 전광판 점수표출 방식의 변화, 심판교육의 강화 등을 지적했다.

이번 세계품새선수권서 자유품새를 직접 지켜 본 최창신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은 “재미있는 것은 좋은데 동작들이 태권도 원래 기술과 다 연결되는 방향으로 정착되지 않으면 길을 잃을 수 있다. 이것을 우리 협회가 지속적으로 기술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품새 복식전 17세초과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진만(왼쪽), 곽여원의 결선 경연 장면.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서 총 6개 부문의 자유품새에 출전했다. 이 중 개인전 남자 17세초과부에서 나태주(K타이거즈), 복식전서 김진만(청솔체육관), 곽여원(강화군청), 복식전 17세이하부서 윤규성(서울아이티고), 김유하(효자고)가 금메달을, 개인전 여자 17세초과부 이지영(경희대 졸업)과 개인전 남자 17세이하부서 김태경(봉일천고)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품새의 새지평을 열고 있는 자유품새. 태권도 종가 한국이 이제 본격적인 자유품새 부문에 뛰어들며 태권도의 원천기술과 대중성을 함께 껴안을 수 있는 인기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택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