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8.9.23 일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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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 13분 경기종료, 품새 국가대표 선발전 왜이래?중·고등부 학교장 승인 어려워...KTA 대책 마련 필요

“집중력도 떨어지고, 피곤하다. 다음날 채점에도 영향을 끼친다.”

2일, ‘제11회 세계품새국가대표선발전’이 열리고 있는 전라북도 남원시 춘향골체육관. 한 심판원이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경기종료 시간이 너무 늦어 채점에 지장을 준다는 것.

실제로 이날 경기는 해가 넘어간 지도 한참 지난 오후 9시 13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앞서 열린 협회장배 품새 대회 역시 1일차는 오후 8시 30분, 시상식이 포함된 2일차는 오후 9시가 넘어서야 막을 내렸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 지도자, 임원들의 목소리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 최창신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도 경기가 끝난 오후 9시까지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제11회 세계품새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 대회장 전경

지난해 12월, KTA는 2018년도 경기규칙 강습회에서 “선수 보호와 심판, 임원들의 피로감을 고려해 일일 코트 당 130게임 이상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종료 시간을 앞당기겠다는 취지였다.

그렇다면 세계품새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대회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지도자들의 요청이 있었다. 중·고등부 품새 선수들의 경우 학교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하지만 대부분 도장에서 수련하는 학생들이다. 겨루기와 다르게 학교 선수단이 아니다. 이렇다보니 대회 출전을 위한 학교장 승인을 얻기가 까다롭다.

3회 출전 제한이 폐지되고 결석일수가 최대 65일까지 인정되지만, 정작 학교장 승인을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측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한 책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품새 선수들을 관리, 감독하는 관장들은 대회 출전을 걸고 학교장과 정면으로 맞설 수 없는 입장이다.

두 번째는 선발전 참가자격의 과잉이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공인품새 남자 30세 이하부에 출전한 선수만 100여 명에 이른다. KTA는 2016년 세계품새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함해 2017, 2018년도 38개 승인대회 부문별 입상자에게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권을 부여했다.

겨루기는 국가대표 1차선발전 출전권을 단 4개 대회에, 나머지 승인대회 입상자들은 우수선수선발대회를 치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출전 자격을 준다. 품새는 선발전 출전자 수가 많아 경기종료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자유품새의 도입이다. 최근 자유품새가 국제무대에서 급부상하며 정식 이벤트로 치러지고 있다. 당연히 국내도 선발전을 하는데, 그동안 공인품새만 진행하던 대회 일수에 자유품새까지 치르려고 하니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심판원은 “하루 일당이 8만원인데 12시간동안 경기장에서 채점을 해야 한다. 물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피해가 간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계속 피로는 쌓이는데 모든 심판원이 채점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도자 다수는 “KTA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냥 이렇게 해서는 오래가지 못한다. 중·고등부 선수 학교장 승인을 위한 대책 마련과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권 부여도 축소해야 한다. 아니면 겨루기처럼 우수선수선발대회나 1차선발전을 열어야 한다. 내일은 결선 경기가 있는데 피로감이 쌓여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고 전했다.

최근 품새는 아시안게임 정식 이벤트로 추가돼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하지만 역사가 가장 오래된 모국의 품새 대회는 행정과 운영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KTA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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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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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2018-09-07 20:01:22

    지도자의 요청이라니 지도자입니다만 그런요청을 하겠다는 지도자도 못봤고, 했다는 이야기도 못들었습니다.   삭제

    • 지도자 2018-09-04 18:00:34

      안녕하세요^^ 저는 지도자의 한사람으로써 말씀드립니다. 늦게 끝난것이 지도자들의 요청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그건 일부 10%도 안되는분들의 생각입니다. 국가대표선발전은 학교장 확인서때문에 학교에서 문제가 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예기고요. 작년 3회 제한있을때도 대표선발전은 3회제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지도자들도 힙듭니다. 지칩니다, 관계자 분들께서는 하루 이틀 일정을 더 잡아서 집중력이 안떨어져 공정한 경기가 되야 한다는것이 우리 지도자들의 대다수의 생각이오니 이점 반영해서 알아주시기 바라며 글을 씁니다   삭제

      • 심판 2018-09-03 15:53:14

        자격기준을 완화해주든 강화하든 경기 일정을 하루에 소화할수 있는 경기수만큼 제한해서 해야 되는데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 그러는건지 심판은 물론이려니와 경기부, 기록부,질서대책부 등 관계 위원회 위원들은
        무슨 죄입니까? 그렇다고 일비를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근로기준법에도 어것나는 일입니다. 늦어도 5시정도에는 경기가 끝나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좋은 컨디션에서 일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수, 지도자도
        정말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삭제

        • 품새선수가족 2018-09-03 10:43:49

          겨루기처럼 국내대회에 랭킹포인트제도를 도입해서 당해년도든 이번처럼 3년이든 메달별 점수로 해서 선발전 자격을 부여해주면 평소 꾸준히 시합에 출전하고 입상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사료 됩니다 늘 대회에 출전해서 입상을 하던 선수들은 진정한 실력이 있을것이고 동기부여도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 품새선수가족 2018-09-03 10:38:50

            품새선수의 한부모로서 한글 올립니다 선발전 참가 자격입니다 많은 선수들에게 참가자격을 주는것은 협회에서 정하는 일이지만 이번 선발전 자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18년도 국가대표를 뽑는데 16년 17년 입상자에게 자격을 왜 주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해 입상자만 뽑아서 해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선수들에게 자격을 줘서 국가대표선발전이라는 경기에 임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은 이해는 됩니다만 3년에 입상을 단 한번만 한사람이랑 여려번 입상한 사람이랑 똑같은 자격을 준다면 경기 당일의 운(?)에 되는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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