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의 길에 놓인 국기원의 개혁과 정상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및 태권도 4개 단체 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회동이 성사되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진흥재단, 그리고 수술대에 놓여야 할 국기원이 추천하는 인사들로 TF팀을 구성, 개혁안을 마련해 정부와 함께 추진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국기원 존폐 위기가 타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국기원 적폐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의혹과 도의적 책임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오현득 국기원 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국기원 개혁에 어떤 입장을 내 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문체부 주재 태권도 4개 단체 수장 및 주요 인사 회동 장면<사진출처: 이동섭 의원 페이스북>.

지난 30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세미나실에서 전병극 문체부 체육협력관(국장), 조정원 WT 총재, 최창신 KTA 회장, 이상욱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오현득 국기원 원장, 이동섭 국회의원, 그리고 이승완 국기원 원로회의 의장이 회동을 가졌다.

전병극 국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동은 당초 태권도 사범 해외파견 관련 개선방안과 태권도 단체 간 협력방안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상 공멸 수순에 접어든 국기원 개혁과 정상화를 위한 중론을 모으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참석자들 대부분은 곪은 데로 곪은 국기원 개혁에 나선다는 데에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동섭 국회의원과 이승환 의장은 국기원을 대표하는 이사장과 원장을 비롯한 이사회의 대표성과 정당성 결여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조정원 총재는 국제 태권도계의 여론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이슈들을 발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기에 최창신 회장은 국기원과 KTA, 그리고 태권도진흥재단 간 업무분장 및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국기원 원장 선출방식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 적폐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 받는 오현득 원장이 회의 말미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석자 대부분은 현재의 국기원 이사장, 원장 및 이사회의 정당성 결여, 지지부진한 국제화, 그리고 국기원 글로벌화를 위한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 따라 국기원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한 TF팀도 구성키로 합의했다.

TF팀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권도 미래 발전전략과 정책과제’ 추진을 위한 4개 위원회 중 1분과인 태권도 관련 단체 거버넌스 관련 위원회와 함께 개혁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TF팀의 개혁안이 마련되는 즉시 문체부 및 4개 단체 수장 등이 참석하는 동일한 회동을 다시 열어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국기원 이사 연임 투표서 탈락하고 이사회장을 빠져나오는 오현득 원장. 당시 이사 연임투표서 탈락하면 국기원 이사로 다시 들어오지 않겠다는 묵시적 합의가 이사들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수년간 이어진 국기원 적폐사태에 대해 정부를 포함한 주요단체 수장들이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의지를 확인한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국기원의 대표성과 국제화 등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회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기원 내외부를 포함해 태권도계에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기원이 새롭게 탈바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기원 노조 역시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두 번의 성명서에 더해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투쟁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알려졌고,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는 MBC PD수첩에서 ‘추락한 태권도 성지, 누구를 위한 국기원인가?’의 방영을 예정하고 있어 국기원 개혁을 향한 태권도계 및 사회적 압박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각종 의혹과 도의적 책임으로 인해 대표성과 리더십을 상실한 오현득 원장이 이번 개혁 추진에 대해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국기원의 이번 개혁 과정에서 사이비 시민단체를 비롯해 국기원 내외부의 적폐 인사들 역시 추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조만간 4개 단체 추천으로 이루어지는 TF팀은 향후 국기원 집행부의 정당성과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의결 및 집행의 과정과 임원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국기원 국제화, 정부와의 관계 설정 등을 포함한 국기원 개혁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기원 이사회에 똥물을 뿌린 사이비 시민단체의 난동 장면. 국기원 이사회 구성과 임원 선임 과정에서 정당성과 대표성이 결여되면서 벌어진 참극.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개혁과 정상화.

9월 4일 태권도의 날을 앞두고 ‘공멸이냐? 개혁이냐?’의 기로에서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③편에서 계속...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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