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2018 광주광역시협회장배 생활체육 태권도대회가 열린 광주 빛고을체육관.

지난해 8월 국기원 1단 승단심사에 합격한 송현 씨(39)가 아들 최경 군(8)과 경연장에 함께 입장했다. 생활체육 태권도대회 가족경연부에 출전하게 된 것.

송현 씨(왼쪽)와 아들 최경 군의 경연 장면

송현 씨는 1단 승단 이후 우연히 찾은 품새 시합장에서 가족경연부를 접하게 됐다.

송현 씨는 “도장 수련생들이 출전하는 품새 시합장을 따라갔다가 가족경연부를 처음 접했다. 그때 ‘나도 아들과 함께 시합을 한번 나가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늦은 시간까지 수련하느라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끝까지 잘 이겨낸 아들에게 고맙다. 처음에는 MBC 다이어트코리아를 통해 태권도에 입문했는데 자연스레 승단에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비만, 허리통증, 우울증 때문에 태권도를 시작한 송현 씨는 약 1년 만에 체중 20kg, 체지방 20%를 감소시켰다.

또 다른 가족인 강효순(49) 씨와 아들 이상철(21) 군도 가족경연부에 출전했다.

강효순 씨는 “아들과 함께 수련하면 공감대도 형성돼 자연스레 같은 소재의 이야기 거리가 생겨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 시합을 준비하면서 ‘이 나이에 품새 시합을 나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들과 함께 무엇을 경험한다는 자체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강효순 씨 역시 태권도를 통해 골반과 왼발 통증을 완화시켰고, 체중감량은 크게 없었지만 체력이 향상되었다. 강효순 씨는 “몸에 균형이 잡히고 정말 밝고 건강해졌다. 함께 운동하는 성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효순 씨(왼쪽)와 아들 이상철 군의 경연 장면

송현 씨와 강효순 씨가 수련하는 태권도장은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금빛태권도장.

윤준용 관장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나태해지기 쉬운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태권도가 생활체육분야로 활성화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성인이다. 태권도장이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8 광주광역시협회장배 생활체육 태권도대회에는 수련생, 동호인을 포함해 800여 명이 출전했다. 대회 활성화를 위해 유치부, 저학년 출전자들에게는 전원 상장과 메달을 수여했으며, 단체전, 가족경연부 등 친구,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광주=정연수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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