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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으로 불려 나온 심사제도...‘개혁’ 수술대 놓이나 ②해외 심사 및 단증 발급 체계도 국가협회로 일원화 추진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8.06.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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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가 제시한 해외 승품·단 심사 및 단증발급 제도 개선도 그동안 국기원이 추진해오던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세계태권도연맹과의 관계 설정에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은 수년간 해외 단증 발급과 관련해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 2016년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이 심사 및 단증발급 체계를 두고 간담회를 하고 있는 장면.

국가협회 중심의 심사와 품·단증 발급을 기본 루트로 삼아야 한다는 세계태권도연맹과 자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이 태권도 주도권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국기원의 입장은 좀처럼 닿지 않았다.

국기원은 이미 대부분의 국가협회 장악에 성공한 세계태권도연맹의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해 심사와 품단증 발급 체계의 기본루트로 삼을 경우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의 힘의 균형에서 급격하게 불리한 국면에 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조정원 총재 이후 세계태권도연맹이 유럽으로 넘어갈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국가협회와 대륙연맹 주도의 자체단증 발급 움직임이 여전한 국면에서 국기원 입장에서 해외 국가협회를 통한 심사 및 단증 발급은 마뜩치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심사 및 단증발급과 관련한 해외 국가 및 대륙연맹의 이탈 움직임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이 불가분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이 반영구적인 심사 및 단증발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세계태권도연맹이 유럽으로 넘어가도 국기원 심사 및 단증발급 체계를 통해 태권도의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반론이다.

결국 정부는 이번 보고회에서 해외 단증 제도 개선을 위해 국가별 협회에서 승품단 심사에 대한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기원 점검, 파견 교육, 심사기준 개선 및 일원화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개인 사범이 보유하고 있는 심사추천권을 점진적으로 환수해 심사 관리역량이 검증된 해당 국가협회로 일원화를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더불어 해외 승품단 심사비 수급체계를 국가협회, 대륙연맹,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순으로 국내와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각 국가협회는 심사 및 단증체계를 맡게 돼 그만큼의 수익이, 대륙연맹, 세계태권도연맹 역시 예산의 기본 종잣돈이 마련된다.

이 과정이 한국과 국기원, 그리고 세계태권도연맹의 협업을 통해 태권도의 보편적 이익과 국익의 합치로 나아갈지, 혹은 태권도 세계화의 질적 변화 과정에서 분리의 과정으로 나아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물론 정부와 4개 단체, 특히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는 TF팀을 구성해 이상의 내용들을 점검하고, 세부방안을 수립하며 적용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프레스센터네서 열린 '태권도의 미래 발전전략과 정책과제' 보고회 장면.

이번에 발표된 내용 중 어떤 것들이, 어느 방향에서, 어느 수준으로 실제 진행이 될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태권도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고, 또한 일선 도장에서부터 제도권까지 발전을 견인했던 심사제도의 현 모습은 심사비, 초단기간에 끝나는 집단심사와 비합리적인 합격률, 제도권의 묵인과 방조 속에서 기득권의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결국 자의든 타의든 심사제도 개선은 태권도계 내부에서 끌려 나와 공론장의 수술대에 놓였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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