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국기원 이사장에 선임된 ‘영원한 태권도인’ 이승완(71) 이사장 겸 원장 직무대행은 “어려운 문제일수록 태권도인들의 자신감과 단결된 힘으로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법정법인 등재를 위한 정관개정 승인 문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태권도계의 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이승완 이사장의 말에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이 이사장의 행보에는 그야말로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나가 태권도인으로서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문체부 측 주장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이사장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 문방위는 정부가 국가공무원법 상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은 국기원 이사가 될 수 없다는 조항과, 문체부 장관이 법정법인으로 새 출발하는 국기원 이사 구성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조항이 주요 골자를 이룬 태권도법 일부개정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개정법률안에도 위헌소지가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끝난 게 아니다. 지금이 태권도계가 단결할 수 있는 기회이며 우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며 현재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태권도계의 갈등상황을 화합국면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이사장은 2010년을 국기원 ‘제2의 도약의 해’로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지부를 만들어 국기원과 전 세계 태권도인들 간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진정한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한 태권도와 국기원에 미치는 시너지효과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지부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국기원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임은 물론 진정 세계 태권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국기원은 이미 이를 위해 국제처를 신설했으며, 앞으로 일선도장 경영 지원을 위해 ‘도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홍보팀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일선도장 수련생들을 위한 어린이대회도 올해 개최할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일선도장 수련생들을 위한 대회가 없다. 대한태권도협회에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어린 수련생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많은 수련생들이 참가해 즐거운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기원 발전을 위한 이승완 이사장의 포부는 크다. 하지만 곳곳에 널린 장애물이 이 이사장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항상 강한 추진력과 자신감으로 장애를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해왔다. 이 이사장은 누군가 “자신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예, 자신 있습니다”라고 항상 대답할 준비가 돼있다. 그래서 이 이사장은 이번에도 자신감을 갖고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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