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시니어 국제대회에 도전한 조강민(한국체대)이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여자부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WT) 프레지던트컵 티켓으로 합류한 하민아(삼성에스원), 오혜리(춘천시청)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종합우승은 대회 마지막 날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오혜리, 하민아, 조강민(왼쪽부터)

한국은 27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 포 투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3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 둘째 날 금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남자부에서는 –63kg급 조강민이 우승을 차지했다.

조강민은 접근전 왼발 돌려차기와 압도적인 체력으로 상대를 줄줄이 무너뜨리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노련한 몸통 돌려차기를 앞세워 침착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조강민은 결승전에서 이란의 소로우쉬 아흐마디(AHMADI Soroush)를 만나 1회전 몸통공격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1대 7로 끌려갔다. 그러나 조강민은 2회전부터 추격에 나서 3점차까지 점수를 좁혔고, 3회전 종료 약 1분 전부터 감점과 왼발 내려찍기를 성공시키는 등 역전에 성공하며 17대 13으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조강민의 시니어 국제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강민은 그동안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되고도 지난 2014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2015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예선탈락, 2017 대만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예선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조강민은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발판 삼아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서도 두 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지난 제22회 대회서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패니팍 웅파타나키트(Panipak Wongpattanakit)에게 져 은메달을 차지한 하민아는 태국에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3kg급에 출전한 하민아는 결승전에서 태국의 판나파 한수진(HARNSUJIN Phannapa)을 13대 8로 꺾고 우승을 차지해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전망까지 밝혔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는 여자 –73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 첸(LI Chen)을 두 점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이다빈(한국체대)은 준결승서 리 첸에게 종료 직전 결승포인트를 내주며 3위에 만족했다.

둘째 날 한국 대표팀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같은 날 한국은 남자 –87kg급 이승환(한국가스공사), 여자 –67kg급 김잔디(삼성에스원)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훈(삼성에스원), 김지훈(충남대), 임금별(한국체대), 서소영(서울시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남자 –68kg급 김석배, 신동윤(삼성에스원), +87kg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62kg급 김소희(삼성에스원), +73kg급 김빛나(인천동구청)가 출전한다.

한편, 한국은 대회 둘째 날까지 남자부에서 금 3, 여자부에서도 금 3개를 획득했지만, 김태훈, 하민아, 오혜리가 프레지던트컵 자격으로 출전해 종합우승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서 프레지던트컵 성적은 종합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호치민=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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