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라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역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양팔이 절단된 김황태는 첫 출전한 파라선수권서 점수차승으로 한국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마찬가지로 처음 출전한 주정훈도 32강부터 내리 3경기를 이겨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시아파라선수권 한국 대표팀 입상자 기념촬영

24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 푸 토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제4회 아시아파라오픈선수권’이 열린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차지했다.

아시아파라선수권 한국 최초의 금메달은 K41(양팔 절단 장애) 남자 –61kg급 김황태의 발에서 나왔다.

김황태는 결승전에서 태국의 카에우나스 민차이(KAEWNAS MEANCHAI)와 맞서 양발 몸통 돌려차기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황태는 5분 1회전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쉬지 않고 카에우나스 민차이를 밀어붙였고, 결국 2분 여 만에 24대 4, 점수차승으로 한국 최초의 파라선수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황태는 감전사고로 양팔이 절단되어 현재는 생활보조자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황태는 올해부터 장애인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가했으며, 밝은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귀감이 되고 있다.

K42(한팔 절단장애) 남자 +75kg급 김현은 준결승 경기 도중 상대 발차기에 얼굴을 가격당하고 쓰러져 반칙승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파라 경기규칙 상 상대 발차기에 얼굴을 가격 당할 경우 일어나지 못하면 반칙승으로 인정된다. 단 다음 경기는 출전하지 못한다.

김현은 지난해 세계장애인선수권에서 8년 만에 한국에 동메달을 안겼던 주인공이다.

k44(가장 경미한 상태) +75kg급 주정훈은 2020 도쿄 페럴림픽을 향한 희망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주정훈 역시 이번 대회에 첫 출전했다. 주정훈은 첫 경기인 32강부터 내리 3경기를 이겨 동메달을 확보했다. 시원한 몸통 돌려차기로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주정훈은 준결승에서 이란의 하그쉬나스 하메드(HAGHSHENAS HAMED)에게 6대 8로 석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했다.

주정훈 역시 올해부터 장애인 대표팀에 합류한 신인 선수다. 주정훈은 깔끔한 돌려차기로 첫 출전한 국제무대서 파란을 일으키며 2020년 도쿄 페럴림픽을 향한 전망을 밝혔다.

또한 K42 남자 –61kg급 유병훈도 한 경기를 승리하고 동메달을, K43 남자 –75kg급 나형윤은 첫 경기인 준결승에서 져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현, 김명환, 박현희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제5회 아시아파라오픈선수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기념촬영

임영진 파라 대표팀 총감독은 “훈련량이 전보다 많았고, 강도도 높였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전임지도자, 전담지도자를 두고 신인 선수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한 결과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스포츠과학 지원 사업으로 강화훈련에서 도움을 받았고, 현지에서도 차기 대회와 페럴림픽을 위해 모든 경기를 모니터링 했다. 김운용컵에서도 파라 부문이 열리는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종합 순위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챙긴 이란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금메달 2개, 은, 동메달 1개씩을 획득한 우즈베키스탄, 3위에는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차지한 몽골이 올랐다. 한국은 4위를 기록했다.

호치민=류호경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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