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신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이 보선이사 3명에 대한 선임을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태권도협회 심사 적립금에 대해서는 서울시협회의 선조치 진행에 따라 KTA가 특별지원금 형태로 지급할 것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2018년도 KTA 1차 이사회 장면.

18일 오전 11시, 2018년도 KTA 1차 이사회가 재적 23인 중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림픽파크텔 2층 서울홀에서 개최되었다.

최창신 회장 불신임 파동 후 처음으로 성원된 이날 이사회에는 1) 2018 아시아경기대회 품새 국가대표선수단 구성의 건, 2) 태권도원배 전국태권도대회 사업 변경의 건, 3) KTA 심사관리위원회 심사 적립금 관련의 건, 4) 예비비 전용의 건, 5) 보선이사 선임의 건이 심의 안건으로 상정되었다.

우선, 보선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최창신 회장에게 위임되었다.

당초 KTA 이사회는 회장 1명, 부회장 7명, 이사 18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되었으나 장달영 전 이사가 KTA 관련 소송 건을 맡으며 지난해 4월 3일 사임하였고, 문대성 전 이사가 같은 해 9월 21일 사임했다.

여기에 강성일 전 이사가 성추행 사건 등으로 지난 3월 26일 사임하면서 재적 23인이 되었고, 사임한 3명의 이사에 대한 결원이 발생했다.

이날 이사회서는 불신임 국면을 주도했던 나동식 행정부회장이 ‘보선이사 선임의 건’ 상정과 관련해 의결 주문이 빠져있다며 문제를 제기, 결국 보선 이사 3명 선임 권한을 회장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면서 의결되었다.

‘KTA 심사관리위원회 심사 적립금 관련의 건’은 서울시협회가 선조치를 이행할 경우 특별지원금 형태로 지급키로 했다.

우선 서울시협회는 심사 적립금을 특별지원금 형태로 지급 받기 위해 자체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를 개최해 지급을 요청하고, 사후 법적 분쟁 발생 시 책임을 진다는 의결을 해야 한다.

더불어 KTA로부터 지급된 금액에 대한 구지부, 지도자, 회원 등 관련된 민형사상 민원에 대해 서울시협회가 책임을 진다는 공증을 맡아야 한다.

서울시협회의 선조치가 완료되면 KTA는 심사관리위원회 감사 비용, 임대비 등 집행 잔여금액을 정산 및 공제 후 특별지원금 형태로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협회 심사와 관련해 KTA에 적립된 금액은 약 13억 원에 이른다.

이로써 지난 2016년 서울시협회 관리단체 지정 이후 심사권 회수 및 KTA 직접 심사 시행과 관련한 남은 ‘돈’ 문제가 조만간 정리될 전망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품새 국가대표선수단 구성의 건’에서는 곽택용 용인대 교수와 전민우 경희대 감독이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의에 따라 코칭스태프로 선임되었으며, 아시안게임 품새 쿼터가 폐지되면서 이미 선발된 단체전뿐만 아니라 개인전에 출전할 선수를 가리는 선발전을 개최키로 의결했다.

‘태권도원배 전국태권도대회 사업 변경의 건’은 이 대회에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 출전하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했으며, 참가와 관련해 계체일 이전 전국대회 미입상의 참가 자격을 접수마감일 이전 전국대회 미입상으로 바꾸기로 의결했다.

‘예비비 전용의 건’은 국제대회 파견 및 경기 관련 용품 구입과 품새채점기 연구 개발 등에 총 1억 2천 5백 여 만원을 사용할 것을 승인했다.

이사회가 폐회한 후 나동식 행정부회장(오른쪽)과 최권열 상근임원(왼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장면.

한편, 이날 이사회서 최창신 회장은 “마음에 있는 말 한마디만 하겠다.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 태권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이 생각했다. 취임한지 1년 반이 지났다. 이제는 억지로 더 감내하면서 휘청거리는 일을 중단하겠다. 이제는 해야 할 일들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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