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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아킬레스건 딛고 두 번째 전성기 만든 곽여원[인터뷰]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곽여원
  • 류호경 기자
  • 승인 2018.05.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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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곽여원(강화군청)은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서 1위를 차지하고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강화훈련 바로 직전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몸보다 마음의 상처가 컸다. 예상치 못한 전성기 시절의 부상, 좌절된 태극마크,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시기였다. 운동선수로 슬럼프가 올 수 있는 최악의 타이밍이 그때였다.

복귀전인 대통령기서 복식전 금메달을 획득한 곽여원(왼쪽)의 경연 장면

그러나 6개월 뒤 곽여원은 복귀전인 대통령기서 금메달로 부활을 알렸다. 수술 뒤 6개월간의 휴식과 통원치료, 재활을 병행하면서 다시 코트에 서는 날을 기다렸다.

이후 2017 세계품새선수권 페어전 금메달,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단체전 금메달, 2018 아시아선수권 프레아시안게임 개인전&단체전 국가대표 선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국가대표 선발.

곽여원은 부상을 딛고 보란 듯이 품새 경기장을 휩쓸고 있다. 공인품새면 공인품새, 새 품새면 새 품새, 자유품새면 자유품새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최근에는 한국 최초로 실업팀 입단에 성공했다. 그동안 소속만 빌려주거나 소정의 계약금을 주는 방식이 아닌 겨루기 선수에 준하는 연봉으로 강화군청과 3년 계약을 마쳤다.

지난 15일, 아시아선수권 강화훈련 중인 곽여원을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만났다. 다음은 곽여원과의 일문일답.

품새 국가대표 곽여원

Q. 2016년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수술대에 올랐다. 2년 뒤인 지금 다시 국가대표가 되었는데 기분은?

A. 부상은 내 선수생활에서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시범연습 중에 다쳤는데 정말 놀랐다. 수술하고 재활하는 몸의 고통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컸다. 이전까지 잔부상만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일이 닥쳐서 힘들었다. 복귀까지는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했다. 다쳤다는 생각을 잊기 위해 훈련양도 높이고, 재활도 열심히 했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운’이라고 생각한다.

Q. 재활치료 경과는? 왼쪽 아킬레스건에 무리는 없나?

A. 통증은 아예 없다. 수술 후에 통원치료, 밴드를 이용한 재활, 그리고 왼발 근력운동 덕분에 복귀가 빨라졌다. 특히 오른발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왼발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 몸이 회전할 때, 왼쪽 다리가 디딤발이 될 때, 여러 상황에서 균형에 초점을 두었다. 비 올 때 뻑뻑한 거 빼고는 괜찮다(웃음).

Q. 국제대회 경험 때문에 그런지 유독 큰 대회에서 강하다. 비결은?

A. 사실 국내대회 보다 국제대회가 편하다. 국내대회를 나가면 스승님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보게 된다. ‘실력이 죽었다’라는 평가를 받을까봐 부담도 되고 긴장하게 된다. 국제대회는 그런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로지 나한테 집중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품새대회에 출전했는데, 나름대로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실수가 적다. 운이 좋은 게 첫 번째, 많은 대회를 출전했던 게 두 번째다. 두 가지가 비결이라면 비결로 꼽을 수 있다.

Q. 아시아품새선수권에 함께 출전하는 윤지혜, 최동아와 화기애애하다. 조합은 어떤가?

A. 성격이 잘 맞아서 좋다. 서로 단점도 지적해주면서 고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서로서로 얘기를 잘 들어준다. (윤)지혜와는 2017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에서도 함께 금메달을 땄다. 그때는 나한테 말도 걸지 못하는 후배였는데 지금은 서열이 바뀌었다(웃음). (최)동아는 붙임성이 좋은 동생이다.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서 편하다. 대회 출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자유품새는 90%, 새 품새는 나르샤 때문에 60%정도 완성이라고 본다. 갈 길이 남아있다.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체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면

Q. 아시아선수권이 끝나면 아시안게임 개인전 선발전이 열릴 텐데 출전할 것인가?

A. 아직 감독님과 협의 중이다. 출전했을 때 장, 단점이 있다.

Q.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혹시 하고 싶었던 말이 있나?

A. 몸 관리가 중요하다. 2년 전에 경험이 있어 부상 없이 아시아선수권 무대에 오르는 게 현재 목표다. (윤)지혜, (최)동아보다 체력적인 면, 그리고 여러 기능면에서 떨어지는 것 같아 운동량을 더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가오는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그렇고 자격조건이 된다면 2019 이탈리아 나폴리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3연패에 도전하고 싶다.

긴 신장을 이용해 쭉쭉 뻗어나가는 동작이 인상적인 국가대표 곽여원. 끊어진 아킬레스건 때문인지 몸도 마음도 더욱 단단해진 곽여원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곽여원은 인터뷰 말미에 이런 얘기를 전했다.

“품새 선수들도 겨루기 선수들처럼 관심도 많이 받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곽여원(가운데), 최동아(왼쪽), 윤지혜(오른쪽)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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