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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카페] (17) 새로운 시각으로 도장을 운영합시다
  • 윤태기 서울 상무태권도장 관장
  • 승인 2006.06.12 00:00
  • 호수 502
  • 댓글 0

5.31 지방선거가 열린우리당의 참패라는 결과를 낳으며 마무리가 됐습니다. 왜 선거에서 열린 우리당이 참패했을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국민의 대다수가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경제실정 탓일 것입니다.

태권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가 살아나야 태권도장도 살아납니다.

이는 단지 태권도장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체가 갖는 공통분모이기도 합니다. 특히 태권도장에서 수련하는 수련 층의 연령 구조를 살펴보면 수련 인구 중 80~90%가 어린이 수련인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문제는 어린이를 자녀로 두고 있는 30~40대의 실질소득 감소가 태권도장 경영의 위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어떻게 하면 도장의 수련생 수를 유지, 증가시킬 수 있을까요? 이는 모든 태권도장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입니다. 언젠가 박목월 선생의 아들인 박동규 교수가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가 학교 다닐 때 교양철학 기말고사로 나오는 문제는 십수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좋은 학점을 받은 이는 극히 적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간단했습니다.

‘신호등에 대해 써라.’ 이 간단한 문제에 대한 정답의 족보가 내려왔을 법도 한데 모범답안의 족보는 없었나 봅니다.

어느 날 A학점을 받은 선배에게 술자리에서 들은 모범답안인즉슨 ‘빨간불 일 때는 서고 파란불일 때는 가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을 지키라는 메시지의 문제였지요. 그 후로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원칙의 중요성은 아직도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얼마 전 대한태권도협회 교육연구위원으로 전국의 도장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도장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요즘은 모든 게 초스피드로 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태권도장들도 그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변화에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변화를 주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뿐 아쉬움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나름대로 태권도장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객(수련자, 학부모)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의 프로그램을 펼친다고들 야단입니다.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광고도 하고, 각종 행사, 이벤트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습니다. 흔히 요령을 잘 피우는 사람은 급변하는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멍청이로 취급받기 일쑤0입니다.

단기적인 이익 창출에만 매달린 나머지 태권도의 기본이 무너진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도장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득을 볼지 모르지만 후일에는 꼭 그 대가를 치르게 됩낟.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기본을 지키는 행동은 하면 할수록 그 비용은 줄고 효과는 커집니다.

태권도의 기본이 살아 있으면서 건강과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심신합일의 프로그램.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감동받은 고객은 웬만해선 다른 태권도장이나 태권도장을 그만두려 하지 않습니다. 결국 태권도장 프로그램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동을 받는 고객은 그 도장에 충성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아무리 바쁘고 또 힘들지만 사소한 것 하나라도 챙겨주고 격려해 주며, 칭찬해주면서 태권도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다 보면 서로 간에 감동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태권도장의 수련생수를 늘려가는 핵심키워드가 아닐까요.

자장면 집에 가면 자장면을 잘해야 하고, 한식집에 가면 음식 맛이 맛깔스럽게 해야 장사가 잘되듯 태권도장에서는 태권도를 잘해야 도장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기본이 바로 선 상태에서 만이 감동도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갖고 도장을 운영한다면 도장의 어려움도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윤태기 서울 상무태권도장 관장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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