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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 백영수, 영웅 형제의 행복한 동행[도장탐방] 경상남도 창녕군 히어로즈 태권도장
  • 류호경 기자
  • 승인 2018.03.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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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9월 개관한 경상남도 창녕군 히어로즈 태권도장.

수련생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창녕군 남지읍 골목을 가득 메운다. 개관 2년 만에 지역 내 입소문을 탄 백영수(31), 영웅(29) 형제 관장은 잠시 앉을 틈도 없이 수련생 지도에 여념이 없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태권붐’을 일으키고 있는 훤칠한 형제 관장을 찾아 태권도장 지도, 운영법을 물었다.

히어로즈 태권도 백영웅(왼쪽), 백영수(오른쪽) 관장

겨루기 프로그램 적극 활용...손성도 연구소장 ‘행복한 동행’
형 백영수 관장은 행정, 동생 백영웅 관장은 지도에 집중

아버지(백운기 현 창녕군태권도협회장)의 영향을 받아 태권도장을 드나들던 두 형제는 자연스럽게 겨루기 선수 생활을 했다. 그동안 지도자 자격을 갖추며 품새, 시범을 두루 수련했지만, 역시 겨루기에 자신 있다고 두 관장은 입을 모은다.

여느 태권도장을 볼 때 겨루기는 도태되는 종목이다. 대부분 품새나 시범 발차기에 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겨루기는 서로 맞서기 때문에 부상 혹은 어린 수련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백영수, 영웅 관장을 다르다. 실제로 도장을 방문한 지난 16일 히어로즈 태권도장 수련은 스텝과 약속겨루기로 진행되었다. 거부감 없는 수련생들의 태도를 볼 때 평소에도 익숙한 수련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동생 백영웅 관장은 “겨루기 프로그램 비중이 크다. 특기와 강점을 최대로 살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단, 겨루기를 재밌게 한다. 수련생들이 겨루기를 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발차기를 잘하는 것보다 노력의 흔적을, 그리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더 높게 칭찬한다. 겨루기뿐만 아니라 품새와 시범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실 지도하는데 부족한 게 많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다”라고 밝혔다.

히어로즈 태권도장 수련 장면

이어 “매주 목요일이면 마산, 창원 지역 관장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손성도 연구소장님의 ‘행복한 동행’ 회원 지도자들이다. 매주 주말에는 서울로 가 세미나에 참가한다. 겨루기 지도를 할 때도, 또 수련생들을 대하는 말투부터 행동까지 이곳에서 배운 내용들을 많이 적용하는 편이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정말 유익한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젊음을 무기로 두 관장은 아직도 태권도 교육에 투자한다. 타 도장과 다른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도전 의식과 최근 들어 이어지는 학부모들의 믿음과 신뢰는 두 관장의 원동력이다.

한 가지 더. 백영수 관장과 백영웅 관장의 역할은 정확하게 나뉜다. 백영수 관장은 행정과 사무를, 백영웅 관장은 수련생 지도를 비중 있게 맡아 서로를 뒷받침한다. 백영수 관장은 “동생이 지도를 할 때 행정적으로 뒷받침 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 또 매일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공백을 채워준다. 지도자와 수련생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지도자와 지도자 간의 소통도 중요하다. 동생이랑 잘 맞는다”고 전했다.

‘since 2016, 꿈을 향한 도전의 시작’
두 관장이 재미있는 태권도를 추구하는 이유는?

히어로즈 태권도장 전경

백영수, 영웅 관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건 바로 ‘소통’이다. 수련생들이 서슴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유독 대화를 많이 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유치부, 초등부, 중, 고등부를 지도할 때 단어 선택이나 행동 하나하나, 젊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까닭도 소통을 위해서다.

대회 출전도 과정 속에 의미를 부여한다. 백영웅 관장은 “대회에 나가면 첫 경기에서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수련생들에게 승리와 패배는 강조하지 않는다. 대회 출전까지의 과정을 극복하고, 서로를 응원해주는 모습, 그리고 수련생 개개인이 느끼는 배움을 존중한다. 대회 출전, 주말에 하는 체험학습도 모두 동일하다”고 말한다.

노란색이 눈에 띄는 인테리어도, 쾌적한 화장실, 넓고 탁 트인 수련 공간 역시 수련생들을 배려한 증거다. 지금은 분리수업을 위해 옆 건물을 계약한 상태다. 곧 있으면 현재 건물에 2층 수련장을 증축해 급별, 부별 분리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히어로즈 태권도장 수련 장면

백영웅 관장은 “지금은 신학기라 새로 입관한 수련생들이 체계를 익혀가고 있어 정신없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태권도 지도자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엄하게 태권도를 배웠지만 수련생들을 보고 있으면 예전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간다.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아버지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 백운기 창녕군태권도협회장은 “아들들이 지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찡하다. 이렇게 재밌게 태권도를 배울 수 있었는데 오히려 엄하게 지도할 수밖에 없었다. 동료 선수들이 옆에서 보고 있는데 내 자식만 감싸면 지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더욱 무섭게 했다. 이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꿈을 향한 도전의 시작’, 백영웅 관장의 이름을 딴 히어로즈 태권도장 정면에 새겨진 슬로건이다. 훤칠한 외모처럼 인성도 바르게 성장한 형제 관장의 행복한 동행에 기대를 걸어본다.

백영수, 영웅 관장은 오늘도 앉을 틈 없이 바쁘다.

아버지 백운기 창녕군태권도협회장(사진 가운데)과 백영수, 영웅 형제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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