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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기원, 숨통 트였지만 낙관적 전망 이르다국기원 공멸 위기... 노사 모두 합리적 목소리 내야 정상화 가능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8.03.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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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노사가 파국의 한 고비를 남겨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서로의 요구조건을 수용하며 파업 사태를 비껴갔다.

그동안 국기원 노사 갈등을 지켜보는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우선, 국기원 집행부, 특히 오현득 원장과 오대영 사무총장으로 압축되는 이들은 스스로를 향한 각종 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강남경찰서의 압수수색, 구속영장 신청과 반려가 이어졌고, 기득권 찬탈을 기도하는 이들에게 적폐청산의 대상자로 지목되었다.

또한 국기원 기득권을 장악한 이후 조직 내부의 화합보다는 직원들을 편 가르기 하고, 각종 문제제기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며 국기원 직원들의 마음을 불안에 떨게 했다.

문제 해결의 고비마다 합리적인 대응보다는 감정적인 대응과 고소 및 고발로 국기원 정상화를 바라는 조직원들의 희망을 꺾어 놓았다.

국기원 집행부를 흔드는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직원들, 특히 그들의 과거를 잘 알고 있어 기득권 찬탈을 반기지 않는 직원들조차 오현득 원장과 오대영 사무총장의 대응에 고개를 저으며 등을 돌리고 말았다.

국기원 노사가 지난 7일 서로의 제안을 수용하며 합의를 이루어냈다.

국기원 노조 역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노조의 주장이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니라 노조의 일부 인물들에게 덧씌워진 정치색으로 인해 그들의 주장이 도드라지지 못했다.

국기원 노조는 첫 창립 단계에서부터 안팎에서 순수성에 의심을 받았다. 노조 주도자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노조의 순수성을 두고 의심하는 눈초리는 외부뿐만 아니라 국기원 내부에서도 적지 않다.

노조에 속해 있는 직원도, 그렇지 않은 직원도 사측보다는 노조의 논리적인 주장에 동의하고 싶고, 또 사측의 행태에 저항하고 싶어도 자칫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까봐 경계한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의 이러한 정서에 가장 큰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근창 전 처장이다.

이 전 처장은 한때 국기원 왕처장으로 불렸으며, 2014년 포항 한마당 업무방해로 해고되었다가 현재 직원직위보존신청이 받아들여져 정식 복직 전망이 높아졌다.

이 전 처장 본인과 노조 일부 인물들로서는 이러한 추측이 억측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러한 정서 혹은 의심이 실제로 팽배하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양쪽 다 문제가 있으니 ‘니들끼리 치고받으라는’ 양비론 입장의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파국으로 향하던 이번 사태의 합의를 이끌어낸 가장 큰 분수령은 국기원의 공멸을 우려하는 위기의식과 일부 직원들의 합리적인 목소리였다.

누가 봐도 인사전횡과 노조탄압으로 비춰지는 막가파식 강경대응의 부당함을 멈추기 위해 사측을 설득해 노조와 교섭하고, 또한 노조의 순수성을 의심할 만한 요인들을 배제해 노조의 합리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일반 노조원들의 힘을 모아 사측에 요구해 합의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6월 노사 간 체결된 상생 보충협약에 대해 사측이 제기한 무효 소송을 취하하고, 인사전횡의 의혹을 받고 있는 오대영 사무총장을 보직정지한 후 양측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실태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되었다.

물론 노사 간 소통의 숨통은 트였지만 낙관적 전망은 이르다.

국기원 사측이건 노측이건 가장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양 극단의 극성에 또 다시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고소, 고발 건이 노조의 이름으로 혹은 사측의 이름으로 다시 노사 간 대결로 번지는 것이다.

8일 오전 서울북부지검에서 이근창 전 처장에 대한 과거 채용비리 건과 관련해 국기원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노조와는 별개의 문제로 국기원이 이미 이와 관련한 고소 건이 있었다.

또한 나영집 노조위원장도 이번 해고 및 복직 건이 아닌 다른 사안의 업무방해로 조만간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강남경찰서가 오현득 원장과 오대영 사무총장에 대해 네 번째 구속영장 신청을 검찰에 올렸으나 또 다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건 노측이건 국기원 정상화를 바라는 내부의 합리적인 목소리들이 노사 일부 인사들의  이해관계로 또 다시 무력화되는 것은 국기원의 공멸을 바라는 자해행위일 뿐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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