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김세환(51) 마케팅-홍보 총괄 사무차장을 새롭게 선임해 태권도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혁위원회 건의안에도 포함됐던 마케팅 활성화는 WTF가 핵심 사안으로 강조해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의 전담 사무차장 선임과 함께 마케팅부의 확대개편을 통해 WTF는 앞으로 마케팅 사업에 총력을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무차장을 만나 향후 활동계획과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세환 사무차장.

-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WTF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마케팅-홍보부서를 총괄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케팅은 총재님이 국제스포츠기구에 걸맞은 위상을 세울 수 있도록 여러 차례 강조하셨던 사업이고 저 역시 마케팅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WTF를 비롯해 국제스포츠기구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것이 재정입니다. 따라서 마케팅을 통해 재정확보에 주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재정확보가 필요하다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돈을 벌겠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WTF가 국제스포츠기구이기 때문에 대의명분을 살리면서 ‘법과 질서’ 테두리 안에서 마케팅 사업을 전개해나갈 생각입니다.”

- 마케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
“마케팅 활동의 양과 질을 모두 높여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마케팅 활동이 실질적인 재정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질적으로도 높여야만 진정한 마케팅 활성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스포츠기구 중 재정이 튼실하기로 소문난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에도 직원들의 2/3가 마케팅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WTF도 마케팅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최고의 국제스포츠기구가 돼야 할 것입니다.”

- 홍보 활동도 마케팅 못지않게 중요한데요.
“맞습니다. 홍보 활동은 마케팅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합니다. 태권도가 보다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의 인식 속에 인기있는 스포츠로 각인돼야만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신문, TV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태권도를 많이 알려 브랜드 가치를 격상시키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 태권도를 실제로 수련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네. 사범, 선수생활도 했고 대학코치도 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국제심판 자격증과 경기지도자 2급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습니다. 군 제대 후에 28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고 인디애나주립대학과 로스쿨을 졸업해 미국에서 18년동안 국제변호사로 활동해왔습니다. 태권도를 수련했던 태권도인으로서 이번 기회를 통해 WTF와 태권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태권도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현재의 태권도계가 잘못됐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남을 바꾸게 하는 것보다 제가 먼저 바꾼다면 주위의 태권도인들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타인을 비판하기보다는 제가 먼저 모범된 행동을 보이고 주어진,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전체 태권도 역시 좋은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홍철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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