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태권도 교본이 새롭게 편찬된다.

지난 1987년 첫 공식 발간, 이후 2005년 한차례 개정 및 증보된 국기원 태권도 교본이 태권도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어떻게 다시 집대성되고, 재해석될지가 관건이다.

국기원 태권도 연구소가 주관하는 ‘태권도 교본 편찬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국기원 태권도 교본 편찬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 총론 분과 토의 장면.

이번 워크숍은 분과별 토의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도출하고, 이를 공유해 태권도 교본 편찬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으며, 국기원 연구소에서 위촉한 객원 연구원, 세계태권도연수원 실기강사, 국기원 기술심의회 위원, 태권도 연구자, 그리고 일선 지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국기원 연구소는 이번 워크숍과 더불어 기존 교본의 개선방향을 설정하고, 인접학문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한 후 편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편찬위원회에서 세부 추진방향이 결정되면 태권도 기초 통계조사 등을 실시한 후 분과별 10인 정도의 집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하고, 이후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인도어, 아랍어, 일본어로 발간하고, 디지털 교본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새롭게 발간할 예정인 국기원 태권도 교본은 총론, 밑바탕, 품새뿐만 아니라 겨루기, 호신술, 격파, 시범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 분과토론서 총론은 송형석 계명대 교수가 진행을 맡았으며, 밑바탕은 임태희 용인대 교수, 품새 임신자 경희대 교수, 겨루기 진승태 단국대 교수, 호신술 김영선 박사, 격파 이송학 국기원 연수원 강사, 그리고 시범은 정재환 조선대 교수가 맡았다.

각 분과 토의서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된 가운데 총론을 맡은 분과에서는 태권도와 타무술의 차별성, 시대적 흐름의 반영 여부 등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졌고, 겨루기 분과에서는 무예와 스포츠의 구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또한 격판 분과에서는 태권도 기술개발의 변천사, 시범 분야에서는 용어 정립을 두고 ‘시범’과 ‘시범공연’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분과별 토론에 앞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는 이봉 국기원 연구소장, 김현성 연수원장, 정원상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봉 소장은 “45년 전 故 이종우 관장님이 주축이 되어 최초로 교본 형태의 책이 발간되었고, 그 이후에도 여러 교본이 있었다. 1987년 국기원 공식 첫 교본이 발간된 후 2005년 개정 및 증보가 되었지만 이제 태권도를 집대성하고 재해석할 필요에 따라 새 교본을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워크숍을 마련했다. 특히 이제 경기 겨루기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3번에 걸친 분과별 토의를 통해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봉 국기원 연구소장(왼쪽)이 워크숍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는 장면.

정원상 문체부 국제체육과장 역시 “교본은 교육의 근간이다. 정부도 이번 사업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큰 애정을 담아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기원 연구소는 태권도 교본 발간의 중요성을 고려해 발간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단계별로 편찬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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