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이 대전광역시체육회로 소속 팀을 옮긴다.

2020 도쿄올림픽서 올림픽 3회 출전이 가장 유력한 이대훈이 내년부터 대전광역시체육회로 둥지를 틀면서 대전시체육계와 대전시태권도계가 태권도 경기력향상 및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게 되었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 -68kg급 이대훈(왼쪽)의 경기장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대전광역시 체육회 회의실에서 임종열 체육회 사무처장과 이대훈, 윤여경 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 회장, 박상만 전무, 그리고 길동균 대전시체육회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이대훈 선수의 소속 계약 사인이 완료되었다.

이대훈에 대한 계약 조건은 국내 태권도 선수 사상 역대 최고의 계약금과 연봉으로 확인되었으며, 계약기간은 4년이다.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시태권도협회는 이대훈 선수의 스카우트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며, 특히 임종열 사무처장의 뚝심이 이번 계약을 성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체육회 측은 “시 체육회 입장에서는 전국체전도 중요하지만 이대훈 선수를 영입하면서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통해 국위와 함께 대전시 체육 발전에 큰 걸음을 내딛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대훈 선수가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 대전의 태권도 경기력향상과 전문 선수 양성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대훈은 대전시체육회로 팀을 옮기면서 어린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길동균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창단 6년째의 대전시체육회 팀을 지난해부터 맡고 있는 길 감독은 국가대표강화훈련단 코치로 2015년부터 2년 간 이대훈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국제대회에서도 이대훈의 세컨드를 맡은 바 있다.

대전시태권도협회 역시 지역 내 전문 선수 육성 및 도장 활성화에 큰 힘을 얻게 되었다.

박상만 대전시협회 전무는 “이대훈 선수의 영입으로 지역 내 중고등학교 전문 선수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그리고 일선 도장에서도 이대훈 선수를 통해 수련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전 태권도계가 태권도 주요 국제대회서 국위를 선양하는데 주춤했지만 이대훈 선수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존심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대훈 선수가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서 최고의 모습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소속인 이대훈은 내년 1월부터 대전시체육회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게 된다.

2015년 맨체스터 그랑프리시리즈서 당시 길동균(오른쪽) 코치가 이대훈의 세컨드를 보고 있는 장면.

올림픽랭킹 남자 –68kg급 부동의 1위 이대훈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한성고 3학년으로 첫 시니어국가대표로 선발되었으며, 이후 8년 연속 국가대표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특히, 2011 경주, 2013 푸에블라, 2017 무주세계선수권서 세계대회 3차례의 우승,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은메달, 2016 리우올림픽서는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으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서 최근 5회 연속, 통산 7번째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2014년, 2015년 WT 올해의 선수에 2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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