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2.22 금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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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에 우려 일고 있는 국회의원태권도연맹시도지회에 기술심의회까지 구성...태권도계 반신반의

이동섭 국회의원(국민의당)을 총재로 하는 국회의원태권도연맹(이하 연맹)이 발대식을 열었다.

비례대표 초선으로 태권도 9단 이동섭 의원이 여야를 막론한 65명의 국회의원들을 모아 국회 사무처 소속 법인으로 연맹을 만들어 입법 활동과 태권도 단체 지원, 그리고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를 위해 노력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회의원태권도연맹 발대식 장면.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연맹의 구성과 조직을 두고 그 순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당 연맹 발대식이 열렸다.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와 김수민 의원(국미의당)의 사회로 진행된 발대식에는 연맹 총재를 맡은 이동섭 의원을 비롯해 명예총재에 이름을 올린 정세균 국회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승용 의원(국민의당), 유성엽 의원(국민의당,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장) 등 의원들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홍성천 국기원 이사장, 김성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과 태권도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런데 지난 1월 창립총회를 열었다는 이 연맹의 발대식 전 임원단 명단과 함께 조직이 드러나면서 태권도계 내부에서 순수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우선 이 단체 이사장에는 세계태권도청소년연맹이라는 단체의 총재 명재선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동섭 의원실에 따르면 연맹의 실질적 사무는 명재선씨가 맡는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7개 시도지부를 구성해 회장단을 꾸렸으며, 기술심의회까지 조직해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심사, 연구, 도장, 상벌, 경기, 경연. 심판, 의전 등으로 위원회까지 구성되었다.

조정원 총재와 홍성천 이사장, 최창신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성태 이사장, 이승완 전 국기원장, 조영기 KTA 고문 등이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수석고문을 맡았다.

또한 별도의 태권도연수원을 두고 있으며, 2개의 시범단장, 2개의 지도단장, 사무총장, 사무처장, 사무국장의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연맹 총재를 맡은 이동섭 국회의원

수석부회장에는 최재춘 대학연맹 회장이, 김태일 국기원 이사를 비롯해 6명이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15명의 상임이사, 15명의 이사가 있으며, 체육과학연구소, 무도연구소, 프로태권도연구소, 태권도호신술연수소를 부설 기관으로 두고 있다.

국내 시도지부뿐만 아니라 해외 45개 지회까지 두고 있다.

방대한 조직구성이 드러나자 국회의원들이 태권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책포럼이나 입법 활동, 예산지원 등에 힘써줄 것을 기대했던 태권도계 내부에서는 이 연맹이 과연 순수한 국회 내 자발적 태권도 단체인지, 아니면 이동섭 의원을 내세운 몇몇 인사들의 태권도 조직화를 위한 단체인지 정체성에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영남권 한 시도지회장을 맡은 한 태권도인은 발대식이 끝난 후 “이 연맹의 전체적인 맥락이 무엇인지는 나도 아직 모르겠다. 회장을 맡은 것도 처음에 우리 시도협회 회장에게 제안이 왔는데 크게 반기는 눈치는 아니어서 나에게 제안이 와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국회의원 60여 명이 참여한다고 해 이게 사이비일 것 같지는 않고, 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되었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연맹의 산하 기구가 많긴 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그냥 오라고 해서 오기는 했는데 사실 나는 규약, 규정 이런 것 하나도 모른다. 밖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중부권 한 시도지회장 역시 “이름을 올린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아니다. 우연히 사적인 모임에서 얘기가 나와 좋은 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런 건지는 몰랐다. 오늘 보니 모양새가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나도 축사 끝나자마자 나왔다. 처음에는 국회에서 태권도 도와준다고 해서 좋은 일로 보았지만 오늘 보니까 좀 우려가 된다. 다들 걱정하더라”라고 전했다.

이 단체 이사로 이름을 올린 제도권 한 인사는 “이틀 전에 내 이름을 명단에서 빼달라고 얘기했다. 기술심의회가 있고 이런 거는 지금 알았다. 나는 가지도 않았다. 그냥 지켜보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연맹 부회장을 맡은 또 다른 제도권 인사는 “오늘 발대식에 와서 보니 정세균 의장이나 도종환 장관이 좋은 애기를 많이 하더라. 물론 외부에서 이 단체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 역시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회장이기는 하지만 사실 나도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우려에 대해 연맹 수석부회장을 맡은 최재춘 대학연맹 회장은 “색안경을 끼고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국기 태권도 국가 상징 추진을 하면서 몇 년을 노력해도 되지 않았다. 또한 일본이 올림픽 정식종목에 가라테를 집어넣기 위해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대한태권도협회나 국기원의 상황을 알지 않나. 해외 IOC 위원들과 교류하고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이동섭 의원이 있으니 60여 명의 국회의원의 힘을 빌어서 누구도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또한 시도지회는 정책건의 차원에서 한 것이고, 기술심의회 구성은 국회의장배 태권도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국기원도 연수를 하지만 우리도 별도로 할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들 밥그릇을 건드리려는 줄 알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매국노다”라고 밝혔다.

명재선 이사장 역시 “색깔론이며, 공상적인 우려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태권도연맹 발대식 장면.

한 관계자는 “이동섭 의원이 태권도를 위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해 이런 연맹을 만든 것은 태권도계로서는 좋은 일이다. 사실 의원들이야 태권도라는 명분도 있고, 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원 서로간의 품앗이라는 측면도 있으니까. 또한 국회 내에서 태권도 수련이라든지 정책포럼, 입법 활동을 위한 교량으로 잘 활용된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태권도계 측면에서 이 연맹의 조직이라든지 여기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자신들의 이해관계나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동섭 의원이 열정은 높이 산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을 잘 가려내지 못한다면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연맹이 태권도계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 내 결사체가 될지, 혹은 일각의 우려대로 태권도계 내부의 혼란을 야기하는 또 하나의 유사조직이 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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