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 경기화의 득과 실, 변질이 아닌 태권도다운 경기규칙의 변화, 전자호구의 한계와 하이브리드의 가능성, 그리고 장애인 태권도 품새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이 한 자리에서 논의되는 포럼이 열렸다.

태권도진흥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체육대학교가 주관하는 ‘2017 세계태권도포럼(이하 포럼)’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한국체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정재환 교수가 '태권도 품새 경기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장면.

‘태권도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포럼 첫날, 품새와 겨루기, 전자호구와 장애인 태권도에 대한 발전방향이 논의되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정재환 교수(조선대)는 ‘태권도 품새 경기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품새 경기화의 득과 실, 그리고 품새 경기 발전을 위한 정책적 과제를 내놓았다.

정 교수는 품새 경기화에 대해 득과 실에 대해 “2006년 경기규칙 제정과 함께 품새의 경기화가 시작되어 이제는 활성화를 넘어 세계화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과 향후 올림픽 정식종목을 기대해볼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경기화와 함께 태권도의 ‘이분화’ 문제로 인해 오히려 태권도 경기의 총제적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개발된 경기용 품새의 한계를 지적한 후 국기원의 태권도 교본 개정과 새 품새 보완, 대한태권도협회(KTA)의 품새경기 활성화 방안 모색, 그리고 세계태권도연맹(WT)의 품새 경기 세계화 노력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는 올림픽 2연패의 황경선(고양시청)이 ‘태권도 경기규칙의 발전방향’을 다루었다.

황경선은 전자호구의 등장과 경기규칙 개정의 상관관계와 최근 경기규칙 개정의 흐름을 설명하고, 이어 변칙 동작들에 대한 지적과 ‘타격’에 의한 득점으로의 경기규칙 개정, 현행 경기규칙의 머리 득점에 대한 모순과 전자호구의 메카니즘 통일, 그리고, 태권도다운 겨루기 경기규칙으로의 변화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당시 시범종목이었던 태권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허버트 존 페레즈가 ‘태권도 전자호구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허버트는 “전자호구가 진화적 변화이고, 과학기술이 태권도에 유익한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며, “인간과 과학기술의 조합, 심판에 대한 전문적 훈련을 통해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심판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노력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제자로는 WT 장애인 태권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올로프 핸슨이 2020년 패럴림픽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의 과정과 과제, 그리고 장애인 품새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2017 세계태권도포럼 방청석 장면.

이날 기조강연에는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가 나서 ‘태권도 진흥정책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정책의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태권도 4개 단체 실무자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권도문화콘텐츠화추진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태권도 진흥정책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포럼 이틀째인 3일에는 수잔 크로쳇 ITF 사무총장의 ‘ITF와 WT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 이어 김태일 국기원 이사의 ‘국기원의 나아갈 길’, 메이지 피아오 상해체육대학교 교수의 ‘중국 태권도의 발전방향’, 이창후 박사(성균관대)의 ‘태권도 정신과 교육’, 이선장 교수(계명대)의 ‘태권도 산업의 미래 방향성’, 데이비드 밀러 올림픽 전문 원로 기자의 ‘올림픽과 미디어와 태권도’ 발제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포럼은 기대와 달리 동원 인원을 제외한 방청인이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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