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권 사범님의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USTU 사업과 경기를 함께 운영해갔다. 나의 수련생 문제에서부터 개인적인 문제까지 그분의 조언을 구했다. 나는 내 사업을 넓혀 가기를 원했고 다른 이들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범님은 내게 어떻게 새로운 도장을 개관해 오셨는지,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1992년 나는 3년간 사귀던 사람과 결혼했다. 그녀 역시 태권도와의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우리가 결혼하기 전부터 나의 장점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하느님이 주신 나의 탤런트(God-given talents)를 믿도록 격려해 주었다. 나는 항상 말해왔다. 태권도를 통해 우리 부부가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대부분의 사범님들과 큰 사범님들은 아실 것으로 믿는다. 사범은 자영업자(self-employed)이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고충(stress)이 따른다는 것을... 우리 부부는 태권도에 깊게 관여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수년 동안 내 와이프는 태권도도 가르치고, 자신만의 도장도 운영하였다. 우리의 삶이 변화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태권도와 관계된 일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다. 나는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녀가 내가 만들어낸 첫 초단자 중에 한명이라는 사실과 지금은 5단이라는 것을... 수련생으로 그녀의 충성심은 나무랄 데가 없고,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권 사범님은 우리의 결혼식에 참석하시는 배려를 베푸셨다. 알고 보니까 그 분은 다른 가족들의 생일이나 장례식과 같은 데에 참석해오셨다. 결혼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할 필요조차 없이 말이다. 큰 사범님은 내가 언제 그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아시는 것 같았다. 심지어 나의 어머니와 형제자매가 도움을 주지 못할 때도, 문만 열면 큰 사범님이 그 앞에 서 계셨다.
이러한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내가 우리 아들을 대하는 기술을 향상시켜 주었다. 우리 아들은 12살로 올해 6월에 1품을 받았다. 우리 아들은 이미 보조사범으로 뛰어난 자질을 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 태권도 행사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래의 꿈으로 자신의 도장을 차리고 싶어 한다.
권 사범님은 태권도를 더 잘 전파하고 수련자들을 위해 새로운 태권도 기구를 만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셨다. 사범님이 USNTF(the United States National Taekwondo Federation)을 창설할 때 나는 있는 힘껏 그분을 도와 드렸다. 시카고까지 더 많은 장거리 여행을 감수했다. 그분과 함께 보낸 시간은 내게 매우 유익했다.
나는 한국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싶은 꿈을 어릴 적부터 갖고 있었다. 나는 항상 어린아이처럼 언제쯤 권 사범님과 함께 국기원에 갈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항상 중앙도장에 대한 상상을 했었다. 도시의 혼잡한 거리에서 멀리 나무로 둘러싸인 높은 산 정상에 있는. 아마 권 사범님은 내가 성가시게 굴어서 힘드셨을 것이다. 1988년에 권 사범님은 한국으로 가는 USNTF의 첫 번째 교육 투어(educational tour)를 편성하셨다. 드디어 내 평생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내게 태권도 선생님이며 아버지 같은 분과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함께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더군다나 내 와이프도 함께!
많은 준비 과정과 기대와 함께 비행기는 14시간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나는 공항 주차장에서 무릎을 꿇고 땅에 입술을 대고 키스를 했다. 내가 꿈꾸어 오던 그 땅이 아니었던가!
버스가 좁은 출입구를 올라서 국기원에 도착했을 때, 내 시선은 내 단증과 기(旗)에 그려져 있는 국기원 건물에 고정되었다. 국기원 건물은 주변의 상점과 아파트, 고층 사무실 건물, 확실히 다른 건물과는 달랐다. 오직 내 와이프만이 국기원이 서울의 비즈니스 지역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한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 국기원은 내가 마음속에 그리던 곳에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중앙도장에 대한 나의 존경심에 나쁜 영향을 주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성소(聖所)에 들어가듯이 경건한 마음으로 국기원에 들어섰다. 그리고 우리는 이틀간 수련을 했다. 이곳은 유서가 깊은 곳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국기원 마루에서 수련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았을까? 관객석에는 누가 앉았었을까? 사무실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까? 수십만명, 아니 수백만명이었을까? 나에 대한 기록도 이 건물 어딘가에 기록되어 있지 않을까?
[번역=서정윤 교수]
토마스페리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태권도원에서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