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9.23 토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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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연맹 사무국장 공금 횡령사태, 총회서 재신임 묻기로간담회, 긴급이사회 연달아 열어...파벌싸움 구도 조짐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조철수 사무국장의 공금 횡령사태가 집행부 재신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초등연맹은 긴급이사회를 개최, 설왕설래 끝에 대의원총회를 소집해 집행부 재신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송재승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일괄 사퇴 후 회장 선거,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일괄 사표 제출 후 수습, 노현래 상근부회장 사퇴 후 수습 중 어떤 가닥으로 결론이 날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이달 말 관리단체로 지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등연맹이 간담회서 밝힌 횡령 관련 문서 중 일부.

13일 오후 3시, 문체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광 국민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2층 다목적실에서 초등연맹 지도자들의 간담회와 긴급이사회가 연이어 개최되었다.

간담회서 송 회장은 미리 준비해온 자료화면을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벌어진 조 국장의 횡령 내용에 대해 지도자들에게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총 6개의 초등연맹 통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등연맹 선수들의 러시아 전지훈련 국고지원 2억 원 중 약 3,460만 원, 대회 참가비 중 약 2,400만 원, 운영비 통장에서 약 1,600만 원, 후원금 발전기금 통장에서 약 1,600만 원, 그리고 태권왕 대회에서 약 4,200만 원 등 총 1억 2천 3백 만 원의 횡령을 발견했고, 이에 대해 조 국장으로부터 횡령사실에 대한 시인과 자인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약 6천 7백 여 만원은 국고로 드러났고, 송 회장은 조 국장이 횡령 금액을 변제하지 못하자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조 국장을 횡령으로 고소했다.

전수조사에 참여한 측에서는 2억 2천 여 만원을, 조 국장은 1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도 조 국장의 횡령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013년 총 1억 1천 여 만원에 달하는 횡령이 있었고, 심판 일비 지급 등에 문제가 있어 이를 확인한 결과 조 국장의 횡령 사실이 확인되었으나 이를 변제하면서 묵인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1억 1천 여 만원의 횡령 금액 중 조 국장이 약 3,000만원을 변제했고, 노현래 당시 전무이사가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약 6,000만원을 변제한 후 이 중 3,000만원을 조 국장이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역시 조 국장이 횡령한 국고지원금 6천 7백여 만 원 중 관리단체 지정을 막기 위해 노 상근부회장이 약 3천 4백 여 만원을 변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남은 국고지원금 중 2천 9백 여 만원을 이달 말까지 태권도진흥재단에 납입하지 못할 경우 KTA는 초등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의 설명이 끝나자 지도자들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들은 회장을 포함한 모든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측과 전결권을 갖고 있는 노 상근부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측, 그리고 노 상근부회장을 옹호하는 측으로 갈라섰다.

이와 관련 노 상근부회장은 “나는 횡령에 연루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의적 책임이 크다. 엑셀파일에 조 국장이 정리한 내용만 보고 통장은 확인하지 못했다. 바보 같지만 나도 그동안 사인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후 내가 횡령에 연루되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 사퇴할 것이다. 그러니 그때까지만 내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 달라”고 수차례 밝혔다.

간담회가 길어지면서 지도자들은 2013년도 횡령의 건과 관련해 전 집행부 및 감사, 그리고 현 집행부와 감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횡령건과 별도로 이재수 부회장에 대한 선임 건과 사무국 직원 월급 등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준 초등연맹 소속 지도자들의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간담회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고 송 회장은 “사실 2월부터 사퇴를 고민했었다. 나는 그동안 바지 회장이었다.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철저히 끝까지 밝혀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긴급이사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오가며 사태 수습의 중지는 모아지지 않았고, 결국 최대한 빨리 대의원총회를 소집해 집행부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졌다.

초등연맹 지도자 간담회 장면.

이날 간담회와 긴급이사회서는 사태 파악과 수습책을 두고 초등연맹 집행부 향후 구도를 염두에 둔 파벌싸움의 조짐도 드러났다.

이미 이번 간담회 및 긴급이사회 전부터 노 상근부회장을 옹호하는 측과 송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총 사퇴 후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구성하려는 측, 그리고 노 상근부회장 사퇴로 사태를 마무리하고 현 집행부 구도를 유지하려는 측이 맞서고 있어 향후 사태 수습이 난망할 전망이다.   

한편, 이미 지난달 횡령 사실이 드러나며 해고된 조 국장은 전화 통화에서 “우선 미안하고, 핑계대지 않겠다. 올해 1월부터 월급이 밀리고, 초등연맹 내부에 갈등이 심해지면서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액수가 커졌다. 구속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3년 전에 횡령을 인해 걸렸을 때 사표를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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