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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경기규칙, 절반의 성공...숙제는 여전히 남았다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결산 ⓷

2017 무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서 숱한 화제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WTF는 지난해 11월 버나비서 개정한 경기규칙이 적용된 첫 세계선수권서 2년 전 첼랴빈스크와 비교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앞발 위주의 경기가 전체 경기의 큰 부분을 차지해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획기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숙제로 남겼다.

더불어 주심의 감점 부여의 일관성에 대해서도 도덕성과 전문성에 보완점을 남겼다.

달라진 경기규칙, 첼랴빈스키 세계선수권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이번 무주 세계선수권은 개정된 경기규칙에 따라 몸싸움을 장려하고, 주먹공격 1점과 차별화해 몸통득점을 2점으로 올렸으며, 반칙행위에 경고를 없애고 바로 감점을 부여했다.

달라진 경기규칙은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과 비교해 긍정적 평가...그러나 발펜싱은 여전히 숙제.

7일간 치러진 총 929 경기 중 74%에 육박하는 경기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패가 가려졌다.

축구의 펠레스코어, 야구의 케네디스코어처럼 태권도는 비슷한 기량의 선수가 맞붙었을 경우 양 선수 모두 10점대를 상위하는 경우 가장 흥미진진하다고 경기에 속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경기당 점수대 측면에서는 WTF의 의도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용적 측면에서는 어땠을까?

지난 2015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서는 대회 초반 앞발 일변도의 경기와 반칙을 동반한 변칙발차기가 난무해 WTF가 긴급하게 각국 대표 팀 코치들을 소집해 난상토론을 했을 정도로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 심각한 수준의 문제가 벌어졌다.

그에 비하면 몸싸움을 장려하고, 허리아래 공격과 컷트발 반칙에 대한 감점을 강화한 이번 경기규칙은 지난 대회와 비교해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 나아졌다.

그러나 앞발을 베이스로 하는 경기 형태, 일명 ‘발펜싱’ 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바로 전자호구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심판의 공정성 문제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잔류하는 지상 숙제였고, 득점 판정을 심판과 분리시키기 위해 반자동과 전자동을 거쳐 지금은 전자헤드기어까지 사용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당시 한 외국인 코치는 “앞발이든 뒷발이든, 어떤 발이든 점수만 내면 되는 것 아니냐. 우리도 훈련할 때는 다 가르친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특히 전자호구 상황에서는 어떤 발이든 득점만 내면 된다”고 주장했다.

틀린 주장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문제는 앞발을 베이스로 하는 경기가 과연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느냐이다. 또한 적진 도쿄에서 유사종목인 가라테와 경쟁해야하는 태권도가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숙제를 남겼다.

전자동 득점체계가 전가의 보도가 아니라면 또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진동 없는 반자동 방식과 1분 5회 3선승제 방식도 고려해봐야

재미있는 태권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전자동 득점체계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 한 예로 진동 없는 반자동 득점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해볼 수 있다.

과거 반자동 전자호구 시스템은 발차기 강도를 기계가 측정해 부심들의 표출기에 진동이 울리면 부심들이 그 진동에 따라 발차기 기술을 판별해 버튼을 눌러 득점을 표출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보다 박진감 있는 경기로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경우 판정시비는 강도를 인정하는 진동이 울렸지만 부심들이 전문성과 도덕성 측면에서 득점 인정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경우에 발생한다.

그렇다면 진동 없는 반자동 방식은 어떨까?

이 경우 득점은 기계와 사람 각자가 따로 강도와 기술을 인정해야 득점 표출이 완성된다.

예를 들면 청 선수가 공격을 시도했고 득점 강도를 넘어서면 기계가 자동으로 득점 표출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전광판이든 어디든 강도가 충족되었다는 시그널은 뜨지 않고, 부심 표출기에 진동도 울리지 않는다.

부심들은 공격 기술이 강도를 충족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선수들의 기술이 득점기술이라고 판단되면 득점 버튼을 누른다.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된 경우 강도와 함께 득점이 표출된다.

부심이 득점기술이라고 판단해 표출기 득점 버튼을 눌렀지만 강도가 충족되지 않으면 기계는 당연히 득점을 표출하지 않는다.

즉, 득점 하나의 완성을 위해 기계는 강도를, 부심은 기술을 각자가 판단하고, 이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하나의 득점이 표출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툭툭 걸리는 앞발에 의한 득점을 걸러낼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물론 진동 없는 반자동 방식은 하나의 대안일 뿐이며 생각지 못한 다른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부심들의 전문성과 도덕성은 여전히 전제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1분 5회전 경기방식이다. 3라운드를 먼저 이기면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총 경기시간은 비슷하지만 매 회전 승패가 가려지기 때문에 리드하고 있는 선수가 소극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매 회전 경기 운영 전략을 달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경기 장면.

물론 더 재밌는 경기 방식이 이 방식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스포츠 태권도의 발전이다. IT의 진보와 태권도의 진보를 동일시하는 태도 역시 재고되어야 한다.

반칙행위에 대한 주심의 판정 일관성 보완해야

새 경기규칙이 적용되면서 도드라진 현상 중 하나는 감점에 대한 일관성이다.

이번 무주 세계선수권서 박진감있는 경기를 장려하기 위해 몸싸움을 허용했지만 접전에서 밀거나 끼거나 잡는 행위에 대한 감점 적용과 허리 아래 공격에 대한 일관성이 떨어졌다.

규칙 적용에 대한 주부심의 미숙한 경기운영 유형도 있었지만 이 경우 고의성을 의심할 도덕적 측면이 아닌 전문인으로서 기능 미숙에 해당한다.

그러나 잡는 행위에 대한 감점과 허리 아래 공격에 대한 감점 일관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처럼 경고가 아닌 감점이기 때문에 득점에 바로 영향을 주게 되고, 상황에 따라 편파판정으로까지 의심받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심의 감점 판정 일관성은 다시 숙제로 남겨...

스포츠 태권도의 공정성은 전자호구 도입 후 2012년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해결된 이슈는 아니다.

따라서,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하며 모양새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제고 노력도 숙제로 남겼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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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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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삐꾸 2017-07-17 15:17:31

    발바닥 센서 빠지면 더 잼있고 다양한 공격 수비가 가능 할꺼
    같은데 아쉽네여 뒤차기랑 찍기는 심판이 잡아주는걸루 하면
    연결 동작이 많이 나올꺼 같습니다   삭제

    • 태권인 2017-07-11 09:45:07

      앞발 금지, 제기차기 금지, 그리고 어설픈 발차기로 득점을 못내게 득점강도를 대폭 상향설정 하면 족보도 없는 개발들은 없어집니다. 얼굴도 점찍기 발차기, 스치기만해도 득점되지 않도록 강도 조정 필수입니다.
      바꿔 봅시다.   삭제

      • joong0245 2017-07-08 13:34:10

        앞발을 바닥에있는상태에서 차는거 말고는 앞발 드는거 자체를 규제해야 ~~~~ 키보다 기본기가 충실한 선수가 이길수있어야   삭제

        • 가라데 2017-07-08 09:41:23

          발펜싱 꼴보기 싫으니 그런 동작들은 금지시키고 밀기를 허용하더라도 주먹으로만 밀기를 허용하고
          손바닥이 상대방 호구에 닿으면 경고 부여하여 조잡함을 없애야 합니다.
          그래야만 잡고 헛지꺼리 하는것을 차단하고 깨끗한 경기문화를 정착시킬수 있습니다.   삭제

          • 한겨레 2017-07-06 17:42:34

            평판형 발등센스를 장착하여 강도만 충족되면 득점이 쉽게 나와야 합니다.
            기존 센스 몇개넣어서 하는 방식은 태권도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또한 일반호구 경기에서 앞발 득점을 인정하지 않듯이
            앞발을 들거나 차는 행위를 금지시키면 됩니다.
            땜빵씩 개정보단 한번에 시원하게 뜯어 고쳐야 합니다.
            발펜싱 오명을 벗으려면 앞발 들기,밀기,차기 금지!   삭제

            • 지나가는관장 2017-07-05 19:53:35

              현재는 호구 앞쪽만 점수가 들어가지만 등짝도 점수가 들어가면 더욱더 다양한 기술이 발휘될것같습니다. 제가 가르쳐 보니 일반호구로 연습한 아이들은 전자호구시합을 절대 잘할수 없습니다. 점수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심판들의 일관성 있는 심판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 전자호구시합을 해야 하며, 주심, 선심 권한을 없애는걸 좋을것 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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