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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정윤조, 세계태권도선수권 왕위에 오르다[인터뷰] 2017 무주 WTF 세계선수권 금메달 정윤조
  • 무주 세계선수권=류호경 기자
  • 승인 2017.06.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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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6 아시아 태권도 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에 출전한 정윤조는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어렵게 대표선발전을 통과했지만 첫 국제대회서 오전 10시가 채 되기도 전에 도복을 벗었다.

2017년 6월 기준, 남자 –58kg급 올림픽랭킹 180위 정윤조. 이란의 아수르자데 팔라흐 파르잔(ASHOURZADEH FALLAH Farzan, 올림픽랭킹 3위), 멕시코의 나바르로 까를로스(NAVARRO Carlos, 올림픽랭킹 2위)가 장벽을 친 세계선수권에서 대반란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고교 시절 금메달이 없어 턱걸이로 경희대에 입학한 정윤조다.

'체력왕' 정윤조(왼쪽)의 접근전 얼굴 공격.

51% 확신을 갖고 올라선 첫 세계선수권, 내가 지치면 상대도 지친다

태릉선수촌 트랙 훈련에서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함께 매번 선두를 달리는 정윤조는 체력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노력파에 본인 역시 체력에 대한 자부심이 적지 않다.

정윤조는 “런닝머신은 대훈이형이 잘 뛴다. 운동장을 뛰면 대훈이형보다 먼저 들어올 때가 있다. 체력과 정신력 하나는 자신 있다. 시합 할 때 ‘누가 먼저 지치나 해보자’라면서 공격한다. 나도 지치는데 그때 되면 상대는 나보다 더 지쳐있다”라면서 입을 뗐다.

지난 28일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준결승, 결승에서도 기초체력을 밑바탕으로 한 공격이 상대의 허를 찔렀다. 준결승서 만난 올림픽랭킹 2위 나바르로 까를로스는 정윤조에게 발 한번 제대로 올려보지 못했다.

한 발짝 씩 거리를 좁혀가는 움직임, 앞발과 뒷발을 섞어가며 상대 몸통을 두들기는 돌려차기. 접근전에서도 쉼 없이 공격하면서 관중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앞발을 툭툭 드는 후배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하듯이 탄탄한 체력과 돌려차기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군가는 “이대훈 경기보다 재밌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윤조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51% 점쳤다. 우승 쪽으로 기운 1%는 바로 체력이다.

오혜리, 황경선의 멘탈 코칭, 준결승 전날 밤 김태훈의 한수

정윤조.

정윤조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면 혜리 누나(오혜리, 춘천시청), 경선이 누나(황경선, 고양시청)가 심리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다. 먼저 다가와 외국 선수들의 성향이나 그동안의 노하우를 알려주곤 한다. 1등하고 생각해보니까 혜리 누나, 경선이 누나의 조언들이 떠오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남자 –58kg급 그랑프리시리즈를 수차례 거친 김태훈 역시 나바르로 까를로스와의 경기 전날 밤 주특기 발차기나 경기스타일을 공유하면서 정윤조의 금메달을 이끈 조력자다.

여기에 나바르로 까를로스의 뒷차기 분석을 전달한 장세용 전력분석관, 운동으로 정윤조를 괴롭힌 전문희 감독, 무주에 찾아온 경희대 동료들과 태성중, 고 태권도부 선수단의 환호와 박수는 정윤조의 재빠른 발에 가속도를 붙였다.

‘월드 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8,000만 원 노린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서 올해 안에 첫 개최되는 ‘월드 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정윤조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이 대회 출전 자격을 갖췄다.

각 체급별 우승자의 상금은 7만 불. 우리 돈으로 약 8,000만 원이다.

적지 않은 상금이 걸려 김태훈(수원시청)과 대결에 대해 묻자 “해볼 만하다. 태릉선수촌에서 태훈이 형이랑 연습도 많이 해봤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어 “세계선수권 우승하면 연금이 나온다고 들었다. 내년에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업팀 입단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용인시청과 구두로 계약한 상태다. 올해 초 삼성에스원 입단과 관련한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만약 더 좋은 조건으로 삼성에스원 입단 제의가 온다면 삼성으로 가고 싶다”고도 밝혔다.

올림픽랭킹 180위 정윤조(왼쪽)가 얼굴 공격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끼 많은 소년 정윤조, 김태훈 넘어 올림픽까지!

정윤조는 끼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축구를 잘한다. 초등학교 5~6학년까지 축구부와 태권도 선수단을 몰래 병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관장님 손에 이끌려 태권도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교 시절 금메달이 없어 경희대에 진학 할 당시만 해도 ‘찬밥’ 신세였다. 이번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확정되자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들은 경기장까지 내려와 정윤조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메달을 목에 걸어주자 “고맙다. 윤조야”라며 애정 어린 눈빛도 보냈다.

대중들도 SNS 상에서 정윤조를 극찬하고 있다. 한 경기 전문가는 “정윤조가 앞으로 이렇게만 경기하면 진짜 김태훈을 잡을 수 도 있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윤조 역시 목표가 확실하다. “올림픽까지의 과정은 정말 힘들 것 같다. 체중관리와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도전하고 싶다. 지난해 태훈이 형 발차기에 헤드기어가 날라 갔는데 그랑프리 때 다시 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무주 세계선수권=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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