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7 무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개회식을 찾은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은 문 대통령은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 대회에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답방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답방이 꼭 성사되어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식 후 태권도복 상의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친필을 남기고 있는 장면.

6월 24일 오후 5시,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서 제23회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는 문 대통령의 참석이 알려지면서 T1 경기장 입구서부터 많은 관중들이 마중을 나와 대통령을 맞이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함께 태권도원 T1 경기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이날 ITF 시범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장웅 IOC 위원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후 축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다.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하신 장웅 IOC 위원님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님, 북한 ITF 시범단에게도 진심어린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되었듯이 오늘 이곳에서 WTF와 ITF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하나 되기를 바란다.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장웅 위원님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난민 캠프 지원 등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한 WTF의 역할을 강조하며 “태권도 가족들은 인류의 평화와 공존, 번영에 이바지 하고 있다. 특별히 세계태권도연맹이 펼치고 있는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린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박애재단을 만들어 전 세계 난민촌과 재난지역, 개발도상국 청소년에게 꿈을 키워 주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꼽은 가장 모범적인 국제경기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세계태권도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친선경기도 성사되어 세계 평화의 반석 위에 태권도의 이름이 새겨지기를 바란다”며 태권도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이날 ITF 시범단의 시범을 모두 참관한 문 대통령은 개회식이 끝나자 코트로 직접 내려가 ITF 시범 단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으며, 사전에 마련된 태권도복 상의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친필까지 남겼다.

또한, 퇴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개회식 축하공연을 했던 어린이합창단이 ‘문재인 대통령님, 여기요’를 연거푸 외치자 떠나던 발길을 돌려 어린 학생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까지 함께 해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WTF는 당초 지난 20일 문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개회식 행사 조정 등을 두고 어려움을 겪었으나 문 대통령의 참석이 예상보다 더 큰 인상을 남겨 큰 힘을 얻게 되었다.

한편, 대통령의 세계선수권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994년 故 김영삼 대통령이 국내 전국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무주 세계선수권=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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