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6.18 화 19:52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소리얼뉴스
유명무실 태권도 경기력향상위원회, 근본적 문제점은?


사무국이 경기력향상위원들에게 발송한 서면결의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이승완, KTA)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왜 제구실을 못 하고 있는 것일까? 근본적인 문제는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자유롭게 논의할 수 없는 분위기다. 내부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하고, 을은 갑을 거스르는 발언을 못 한다.



회의가 시작되면 몇몇 연장자 위원들이 주로 의견을 내놓는다. 나머지 제자뻘 젊은 위원들은 동의해 주는 수동적 의사결정만 할 뿐이다.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부분은 자유롭게 생각을 이야기하고 민주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회의 분위기다.


경향위 위원은 총 9명. 오일남 삼성에스원 감독이 위원장, 문원재 한국체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가대표팀 총감독과 국가대표상비군 감독이 당연직 위원이고, 학계 및 지도자, 언론인 등도 포함돼 있다. 다양한 위원들이 분포돼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들 대부분이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서로 확실한 수직관계가 형성돼 있다.


젊은 위원들은 KTA 사무국 간사, 그리고 위원장, 부위원장 급 5~60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당장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주거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충분한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지도자로 코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터라 서로의 대화법도 상하관계로 굳어져 있다.


젊은 위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고 갑론을박할 것이라는 기대가능성이 전혀 없다. 자신 있게 발언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위원직을 마다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미 오랫동안 인습으로 굳어진 이런 문화에 많은 태권도인이 적응해 버렸다.


실상이 이렇다보니 사무국은 경향위를 무시하고 그들의 결정을 요식행위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뜬금없이 KTA가 경향위 위원들에게 서면결의서를 보내왔다. 국가대표 훈련파트너를 변경하겠다는 내용인데, 이미 명단이 확정돼 있었다. 대체될 훈련파트너가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선정됐는지에 관한 설명은 전혀 없다. 문서 아래에는 찬성과 반대, 그리고 서명란이 비워져 있었다. 우리가 알아서 잘 뽑았으니, 서명만 하라는 뜻이다.


내용을 모르면서 동의와 반대를 결정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같은 서면결의서가 다시 날아왔다. 훈련파트너 명단이 수정돼 있었다. 역시 왜 수정이 됐는지,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 설명은 없었다.


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위원들에게는 사전 고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지 않았으면 먼저 그들이 문제 삼고 강하게 반발했을 게 뻔하다. 이런 내막을 잘 알고 있는 태권도인들은 경향위의 올바른 선택과 정책 결정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태권도신문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권도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최신댓글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