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스포츠 이상의 철학과 가치를 가진 IOC 정신을 존중하며, WTF는 이 같은 가치에 충실할 의무를 지고 있다. 유감스럽지만 태권도와 올림픽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금 시점부터 스코츠어코드 회원에서 탈회하는 것을 결정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지난 11일(현지 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래디슨블루 호텔 갤럭시홀에서 열린 총회에서 스포츠어코드 탈퇴를 선언했다. 이미 하루 전 열린 집행위원회가 스포츠어코드 탈퇴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을 조 총재가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사진 설명>11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 총회.

스포츠어코드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반목이 원인이다. 스포츠어코드 마리우스 비저 회장(국제유도연맹 회장)은 지난달 20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연례 총회 및 국제컨벤션 개회사에서 IOC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개혁에 실패했고, 국제경기연맹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올림픽을 파멸의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비저의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뿐”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 과정서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ASOIF)는 IOC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국제육상경기연맹, 국제사격연맹에 이어 카누, 양궁, 복싱 등 IF 단체들이 줄줄이 스포츠어코드를 탈퇴했다. WTF는 여섯 번째로 탈퇴를 선언하며 스포츠어코드가 주최하는 월드컴뱃게임즈에도 참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장애인태권도집행위원회 설치 안건도 통과됐다. 규약 개정에 따라 장애인태권도 집행위원회가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 위원 13명으로 구성키로 했다. 13명의 위원 중 7명 이상은 선출직이며, 위원장은 당연직 WTF 집행위원이 된다.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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