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태권도협회 오승철 전무이사가 지난해 9월 실업팀 모 감독의 차량을 파손한데 이어 이번에는 일선도장 관장을 폭행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전국체전 기간에 같은 협회 소속 회원도장의 김 모 관장을 폭행한 것.
오 전무가 태권도계 인사들을 폭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서울의 술집에서 자신보다 훨씬 선배인 한 모씨를 폭행해 고소 직전까지 갔으나 주변의 중재로 무마된 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유사한 사건이 많았다는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제보는 차치하고 드러난 사건만으로도 오 전무는 태권도계 선후배를 막론하고 폭행을 일삼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때문에 전무이사 직위에 대한 자질 시비는 물론 용퇴해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태권도계 인사들은 오 전무가 현재 경남협회 전무이사직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태권도협회(KTA) 감사를 지냈고, 국기원 이사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공인으로서의 자제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런 부적격 인사를 국기원과 KTA, 경남협회가 중요 직책에 선출했거나 선임하려 하고 있다니 태권도계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도 인물이 없는 것인가.
오 전무의 김 모 관장에 가한 폭력사태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폭력이 벌어진 장소가 전국체천이 열린 곳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선수가 아니라 후진양성에 힘써온 일선도장 지도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폭행의 상황 역시 다른 지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버젓이 이뤄졌다. 시도협회 전무이사 등 임원들이 일선 지도자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번 사태를 취재하고 있는 과정에서 경남협회 고위 관계자가 본사로 전화를 걸어왔다. “경남협회 내부의 일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그냥 넘어갔으면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 고위 관계자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태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 그러니 이러한 불상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폭력에 대한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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