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8.24 토 13:19
상단여백
HOME 대회 무도
표도르의 미국 침공, 격투기 新냉전시대 돌입
   

세계대전 이후 약 50년간 지속됐던 러시아와 미국의 냉전시대도 1990년대 초반 무너졌다. 2개로 분할됐던 경계선은 사라지고 세계는 지구촌 시대로 돌입했다.

냉전시대가 종말을 고한지 20년이 흐른 2009년. 지상 최고의 사나이를 가리는 종합격투기에서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3, 러시아)가 새로운 냉전시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국 최강론' 거부하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2006년 프라이드가 문을 닫은 후 세계 종합격투기의 흐름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막대한 자본과 엘리트 스포츠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접목시켜 종합격투기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반면, 그 이전 세계를 주도했던 브라질이나 일본은 미국의 물량 공세에 다소 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정상급에 있는 타국 선수들도 강자들이 몰려있는 미국을 훈련지로 택할 정도로 세계 종합격투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공전운동을 하고 있다.

표도르는 이 같은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년 째 헤비급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식 '과학' 훈련을 거부하고, 여전히 러시아의 허름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이미 팀 실비아, 안드레이 알롭스키라는 UFC 최강의 사나이들을 모두 5분 안에 격침하고 성조기를 향해 조소를 날렸다.

여전히 UFC에는 브록 레스너, 프랭크 미어, 랜디 커투어 등 강자들이 남아 있다. 그들 조차도 표도르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만큼, 표도르의 위용은 남다르다.

표도르의 '스트라이크포스' 상륙작전

어플릭션이 문을 닫은 이후 표도르가 선택한 단체는 2위 단체 스트라이크포스다.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은 UFC에는 다소 밀리지만 알리스타 오브레임, 파브리시오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등 막강한 헤비급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표도르가 스트라이크포스에서도 최강의 자리를 수성한다면, 이제 남은 곳은 UFC다. 세부적인 조건이 맞지 않아 몇 차례 협상이 결렬됐지만 양 측이 모두 서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표도르의 UFC 진출 역시 문은 열려 있다.

어쩌면, 스트라이크포스는 표도르가 UFC에 진출하기 이전 미국 종합격투기를 정복하기 위한 상륙작전의 무대일 가능성이 크다.

공중파 동원한 표도르의 침공, 성공 여부는?

표도르와 브렛 로저스의 이번 경기는 공중파 채널인 CBS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표도르는 '공중파'라는 미사일을 통해 확실하게 선전포고를 시작했다. 이미 UFC 챔피언 두 명을 꺾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표도르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이제 모든 준비는 완벽히 끝났다. 표도르는 육각의 철망 안에서 미국 출신의 거구 브렛 로저스를 꺾는 일만 남았다. 객관적인 전력, 전문가의 예상 모두 표도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의 변수는 남아 있다. 표도르는 지금까지 링에서만 경기를 펼쳐 왔다. 미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철망이라는 '미국식' 공간은 표도르에게는 낯선 공간이다.

표도르는 이번 대결을 통해 새로운 냉전 시대를 선포하게 된다. 이 경기는 러시아와 미국의 싸움이 아닌, 러시아의 상징인 표도르와 미국 종합격투기 대결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다.

'무혈(無血)혁명'이었던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과는 달리 이번 혁명은 피를 수반한다. 미국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표도르의 상륙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