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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임을 맡은 이승완 원장 대행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직도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에 대해 바라는 목소리가 높고 장차 국기원을 지휘 감독하게 될 문화체육관광부의 요구사항도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국기원에서 상근하며 정상화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완 원장 대행을 만나 보았다.
- 우선 국기원 정상화 업무에 임하는 지금의 소회와 개인적인 소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여곡절 끝에 법정법인화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기에 국기원 이사장 겸 원장 대행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국기원이 법정법인으로 거듭나려는 목적은 현재와 같은 조직으로서는 180여 개국 6천만여 명의 수련 인구를 가진 세계 태권도 본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얻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도 높이고 태권도의 세계화에도 힘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태권도 활동에 대한 간섭과 통제가 아니라 태권도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태권도인들을 위한 법정법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국기원이 앞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이전의 국기원 조직은 몇몇 사람들의 인맥 관계로 이루어져 모든 일들이 처리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보니 대다수 태권도인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반응이 없고 소수의 의지대로만 움직였습니다.
앞으로는 전체 태권도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국기원이 변하고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또 국기원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인 기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 새로운 정관에 태권도인들의 희망이 반영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요.
“나는 원칙적으로 법정법인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국기원의 변화가 정부의 일방적인 간섭과 통제 속에서 태권도인들이 무시되거나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다수 태권도인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정관이 수정되고 낙하산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다보니 법정법인을 반대하는 사람처럼 오인되어 적잖은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태권도인들 역시 국기원에 바라는 것이 있으면 뜻을 한 군데로 모아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 각계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이사의 수를 기존 19명에서 50명으로 대폭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각 시도와 각 대륙에서 이사를 선임할 계획입니다. 또 국기원 이사장 선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사항으로 하되 국기원 원장 선임은 보고사항으로 하여 태권도인들 중에 국기원장이 선출될 수 있게 하는 안도 논의 중입니다.”
- 새 출발하는 국기원과 예전의 국기원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과거의 국기원이 어떻게 운영되어왔는지는 모두 잘 알 것입니다. 앞으로의 국기원은 과연 얼마나 많은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의 중심에 서고, 또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예전과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나는 태권도인들이 새로운 국기원의 주인이 되길 바랍니다.”
- 국기원의 운영주체인 이사회의 기능회복을 위해 어떤 일들이 필요할까요?
“국기원의 정상화의 핵심은 국기원의 운영주체인 이사회가 기능회복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지난날 이사회는 몇몇의 인맥관계로 움직여왔습니다. 앞으로는 바뀔 것입니다. 16개 시도에서 당연직 이사를 선임하고 세계 각 대륙별로도 이사를 선임해 전국, 그리고 전 세계의 태권도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사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 국기원 사무처가 혁신돼야 할 필요성은 없는지요?
“정상화위원장으로 있을 때도 느낀 거지만 국기원 사무처가 유관 단체와의 협조체제를 제대로 이루지 못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고 분쟁을 야기시켜 왔습니다. 또 사무처가 이사회에 보고도 하지 않고 여러 일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 것입니다.”
- 말썽많은 승품단 심사와 품단증 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은 있는지요?
“승품단 심사는 국기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인데 최근 불거진 국기원 내에서의 불법적인 심사에 관한 보고를 받아 당혹스러웠습니다. 국기원에 최창신, 이승국, 박구진이사로 이루어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처벌할 것이며 이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틀을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국기원이 법정법인으로 성공적인 출범을 할 수 있도록, 국기원이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해 세계 태권도 본부로서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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