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신속성과 심층성을 지닌 매체다. 물론 일간지에 비해 신속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태권도계 타 신문에 비하면 상대적인 의미에서 신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심층성은 그 어느 매체보다 월등하다. 바로 이러한 심층성이야말로 태권도신문이 태권도계의 변혁의 매체로 기능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신문은 각 분야에 있어 변혁의 촉매자 기능을 담당했다. 태권도신문도 예외일 수 없었다. 태권도계를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해왔다고 자부한다.

특집이나 깊이 있는 기사, 자료 등으로 인해 태권도신문의 보존가치도 높아졌다. 태권도계 학자들과 논문을 써야하는 대학생들은 태권도신문에 게재된 자료를 인용하기도 하고 특정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을 두고두고 참고하고 있다. 태권도신문은 그래서 교양의 샘이되고 있으며, 세계태권도를 인식하는 교과서이기도 하다. 그만큼 태권도신문이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태권도인들에게 대접받기 위해 본지는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본지의 기사가 대부분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 그나마 세계태권도인들의 중앙도장인 국기원과 179개국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이 국내에 위치해 있어 다행스럽게도 해외사범들에게 세계적인 태권도의 흐름을 전해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각 대륙별 태권도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는 물론 다양한 뉴스를 전 세계 태권도 가족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또 국내 중심으로 발행되던 신문을 전 세계 태권도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 본지 1~2면 정도를 영어로 번역해 신문을 발행할 계획이다. 태권도신문이 세계 태권도를 읽는 교과서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태권도신문은 특수전문주간지다. 종합일간지와는 달리 중요한 태권도계 관심사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으며,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특성을 가진 매체다.

태권도신문은 이처럼 매체의 특성에 걸맞게 태권도계의 관심사를 특집형식으로 다각적이며, 심층적으로 다루어 나갈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태권도신문의 매력이자 태권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무거운 기사를 기피하는 독자들의 취향변화 때문이라는 핑계로 현안문제를 피해가지는 않을 것이다. 독자들이 원하지 않거나 무거운 기사를 기피한다면 독자들이 편안하고 읽기 쉽게 풀어서 기사화 할 것이며, 대안도 함께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낼 것을 약속한다.

태권도인들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가끔 태권도신문이 읽을거리가 없어 보관할 까닭이 없다고 말한다. 전문지가 지니고 있는 심층성을 상실했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전문지라고해서 진지해야 하고 모든 기사가 심층적이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적어도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태권도를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내용과 공동의 관심사 그리고 쟁점을 다각적으로 다룰 수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일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전문지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러한 신문을 만들어줄 것인가. 바로 태권도신문이 이러한 태권도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려 한다. 이러한 질문을 제기하면서 지령 500호의 의미를 짚어보게 된다. 그러면서 1995년 3월 창간 당시의 태권도신문이 추구했던 목표와 오늘의 태권도신문을 비교하게 된다. 편집과 내용과 모든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했다.

하지만 태권도 교과서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태권도신문이 전 세계 태권도 동호인들의 교과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태권도인들의 많은 질책과 격려, 관심을 기대한다.

김창완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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