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지난 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 달 중에 법정법인으로의 출범을 위한 준비를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사회는 이를 위해 정관개정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승완 정상화추진위원장을 정관개정소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이 위원장에게 정관 개정 작업 등 국기원 이사회 업무 추진에 필요한 이사 보선의 권한을 위임했다.

국기원 정상화추진위원회와 정관개정소위원회의 막중한 임무를 떠맡은 이승완 위원장은 8일 “그동안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으로 미뤄져왔던 국기원의 법정법인화를 위해 정관의 수정,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관개정소위에서는 특히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에 원하는 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논의하였다. 태권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정관 개정안을 가지고 정부 측과 협의하여 국기원이 법정법인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오는 20일 이후 이사회를 열어 법정법인화를 위해 수정 보완된 정관 개정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늦어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는 개정안을 통과시켜 새로운 국기원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원은 또 이 같은 업무 추진방향에 따라 지난 5일 공석으로 되어 있는 9명의 이사 중 우선 4명의 이사를 보선했다. 새로 보선된 이사는 조영기(KTA 상임부회장), 박현섭(국기원 전 총무이사), 배영상(계명대학교 교수), 박구진(변호사) 등. 이로써 국기원은 14명의 이사진을 갖추게 되었다.

국기원은 또 이승완, 송봉섭, 김철호, 이승국, 박구진 씨 등으로 정관개정소위원회를 구성, 정관 개정안을 수정 보완하기 위해 지난 7일과 8일 국기원에서 소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이날 소위원회에서의 주된 논의는 이사의 자격에 대한 문제. 즉 이사 자격에 공무원법을 적용할지, 아니면 대한체육회 규정을 적용할지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사장과 원장의 선출을 정부의 승인사항으로 할 것인지, 보고사항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과 정부 측은 정관 개정안 통과되면 21명의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장과 원장, 연수원장을 각각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2년 가까이 파행으로 치달았던 국기원이 순조롭게 법정법인으로의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또 다른 소용돌이 휘말릴지, 태권도인들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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