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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다. 걷기와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게다가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게 건강을 지켜가는 비결이다.
- 최근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로 얼마동안 다녀오셨나요?
▲ 현재 일본 게이오대학 법학부 방문교수다. 1개월에 한 번씩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박사논문 지도를 위해 왕래하고 있다. 스포츠는 물론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강의하고 있다. 강의를 하려면 모든 분야에 해박해야 한다. 물론 내가 걸어온 인생역정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제관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
- 장거리 여행에 탁월한 적응력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비결과 그동안 해외여행을 통해 축척된 총 마일리지를 혹시 기억하시는지?
▲ 올해도 유럽, 미국, 일본 등을 다녀왔다. 평소 체력을 단련하는 수밖에 없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비결이 따로 있는 게 아닌 듯하다. 마일리지는 8백만이 넘는다. 대한항공만 해도 350만 마일리지가 넘는다.
- 혹시 안 가본 나라도 있는가요?
▲ 전 세계에 국가가 200개가 넘는다. 어떻게 다 가볼 수 있겠는가. 아이슬란드 등 몇 나라는 가지 못했다.
- 대한태권도협회(KTA)는 홍준표 회장을 맞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내가 평가할 자격이 있나. 분명한 것은 잡음이 없어서 좋다. 태권도회관 건립 추진과 룰 개정 등 나름대로 잘하는 것 같다. 다른 집(국기원, WTF)들은 매일 시끄러워서…
WTF 총재선거에 미래 비전 안 보여
태권도 3기구, 백년대계 지혜 모아야
- 최근 국기원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 국기원은 태권도의 세계화가 시작된 곳이며 태권도인들의 중앙도장이다. 무도의 총본산으로 세계연맹과 KTA를 지원하고 승단 및 교육, 연구를 통해 무도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왜 법정법인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기원이 한국정부의 법 아래서 운영될 경우 과연 외국인들이 단증을 받으려 할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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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해결방안이 있다면?
▲ 문체부가 태권도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거나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잘 지켜보면 된다. 문체부가 사표나 받으러 다니니 해결이 안 되는 것이다. 장악하려 하기보다는 리드를 해나가야 한다. 게다가 국기원을 그만두겠다고 나갔던 엄(운규)은 1년 6개월 만에 돌아와 태권도계의 의견은 무시하고 문체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풍기니 성원이 부족해 이사회가 무산되는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버티며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든가, 아니면 깨끗하게 물러나든가 했어야 했다. 이러한 최악의 상태에서는 엄(운규)이 해도 문제고, 정치인 홍(준표)이 해도 문제다.
여든 바라보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
매달 도쿄 게이오대학에 방문 강의
- 근래에 출간한 책의 제목이 암시하는 바가 ‘선배에게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기원 창설자로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 현명한 사람은 조상과 선배의 경험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경험에서 배운다고 한다. 일천한 자기 경험에 비해 많은 선배가 오랜 시간 동안 성공도하고 실패도 한 풍부한 체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배우라는 뜻이다. 태권도의 경우도 오랜 수련과정을 거쳐 8단을 획득한 고단자가 태권도를 배운지 얼마 안 되는 유급자들보다 태권도의 심오함을 더 깨닫게 됨은 당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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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F 총재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요?
▲ 조정원 총재 체제 이후 올림픽에서 선수가 심판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많은 스캔들이 터졌다. 그러다보니 조 총재에게 WTF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인사들이 총재선거에 나선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들도 다를 게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밀고 있다느니,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만 돌고 있다. 심지어 내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악취를 풍기는 후보도 있다. 나는 누구를 지원할 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후보들 중 누가 당선돼도 문제다. 태권도 100년 대계를 위한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네거티브 전략을 통해 이기겠다는 후보들에게 무슨 기대를 걸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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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했듯이 국기원에는 정부가 깊게 관여해서는 안 된다. 국기원은 태권도 정신과 역사, 철학을 연구하고, 전 세계 태권도의 교육기관이 돼야 한다. 그런데 무주 태권도공원이 완공되면 교육기관을 그쪽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기원은 무너지고 만다. 태권도도 함께 분해되는 것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교육기관 운운하지 말고 태권도공원이 테마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 쓰면 된다.
WTF는 세계태권도를 관장하기 위해 창설했다. 국기원과 KTA와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태권도가 그런 상황이다. 물론 미리 망한 뒤의 시나리오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국기원과 WTF, KTA가 태권도 백년대계를 위해 서로논의하고 단결된 모습을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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