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시니어 1부문 -53kg급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국가대표 2진 이혜영(인천시청)을 누르고 이탈리아의 마스트라 안토니 페데리카(22)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신장과 홈그라운드의 이점 등으로 이혜영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던 만큼 페데리카의 기쁨은 더욱 컸다.
 
페데리카는 이혜영에 뒤차기를 허용하며 3회전 마지막까지 3대 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뒤차기를 성공시켜 연장전에 돌입.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운동선수라기보다는 모델을 연상시키는 예쁜 얼굴. 이탈리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2005년 유니버시아드대회 3위,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국제대회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는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이탈리아대표로 출전한다.
 
이탈리아에서 9년 동안 페데리카를 지도해온 윤승찬 코치는 "161cm라는 작은 키 외에는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윤 코치는 페데리카가 연습벌레라고 소개한다. 이번 금메달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기분이 어떤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아요. 하지만 여러 면에서 보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혜영을 알고 있었나? 준비는 어떻게 했나?
"2년 전 국제대회에서 이혜영의 경기를 본 적이 있고, 또 동료가 이혜영과의 경기경험이 있어서 잘 설명해 주었어요. 무엇보다도 감독님이 키 큰 선수니까 거리를 두지 말고 왼발을 조심하라고 가르쳐 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탈리아 대표선수들은 윤승찬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너무 좋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규칙이나 규율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선수들이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화를 내기도 하지요."

-태권도는 언제 시작했나?
"5살 때부터. 아버지가 무술에 관심이 많아서 일찍 시작하게 됐습니다. 선수생활은 13살 때부터 저의 의지였고요. 가끔 친구들이 농담 삼아 '무서우니 과격한 스포츠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좋아합니다."

-한국에 대한 느낌은?
"5번째 방문인데 늘 느낌이 좋으며 음식도 너무 맛있어요. 하지만 이번 인천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함부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국에서의 유일한 나쁜 기억이 될 것 같아요."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누가 가장 힘든 상대가 될 것 같은가?
"모두 다 강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이 언제나 가장 어려운 상대죠. 그래도 목표는 오직 금메달입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