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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포스는 표도르가 그동안 활동해왔던 일본의 링스, 프라이드, 드림 그리고 미국의 어플릭션과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6각형의 철망에서 경기가 이루어진다는 점과 그라운드에서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지 않는 독특한 룰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단체다.
표도르는 그동안 상이한 룰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적응력을 보였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새롭게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다. 표도르가 선택한 스트라이크포스. 어떤 것이 다를까?
6각 철망 헥사곤(Hexagon)
스트라이크포스의 경기장은 6각의 철망으로 둘러싸인 '헥사곤'이다. 철망과 링의 가장 큰 차이는 그것을 공격과 방어에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링의 경우 의도적으로 링 밖으로 몸을 빼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공간을 이용할 방법이 없다. 두 선수가 구석에 몰렸을 경우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수들을 돌려놓은 다음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링 경기의 방식이다.
하지만 철망의 경우는 다르다. 상대를 철망으로 밀어 넣은 후 클린치와 테이크다운 공방으로 체력을 갉아먹을 수 있고, 순간적인 더티 복싱과 팔꿈치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다. 또한 넘어뜨린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압박해 파운딩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링의 황제' 표도르에게 이러한 환경적인 변화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표도르가 지금까지 뛴 경기는 총 32경기로 모두 링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새로운 룰이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표도르라고 해도 철망 경기에 대한 대비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사각의 링에서 철망으로의 공간적 변화는 타격의 거리감, 그리고 스텝의 궤적 등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또한 테이크다운의 방식이나 패턴도 달라질 수 있다. 원에 가까운 공간, 그리고 철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차이 때문이다.
팔꿈치 공격의 허용, '한 방'에 끝날 수 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스탠딩 타격전에서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반면, 그라운드 상황(4점 포지션)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독특한 룰을 채용하고 있다.
표도르는 과거 링스나 프라이드처럼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지 않는 룰에서 경기를 치러왔다. 물론 최근 그가 뛴 어플릭션은 스탠딩과 그라운드 모두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는 룰이었다.
사실상 표도르는 어플릭션에서의 경기를 위해 팔꿈치 공격과 방어에 연습을 충실히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링에서의 팔꿈치 사용과 철망에서의 팔꿈치 사용은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상대를 철망으로 밀어 넣은 후 마주하게 되는 더티복싱 상황이나, 클린치 공방 중에 기습적으로 팔꿈치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철망 경기가 링과는 다른 점이다. 물론 스트라이크포스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팔꿈치 공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앞두고 있는 경기에 관해 완벽에 가깝게 준비하는 표도르이지만 철망 경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 점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팔꿈치 공격은 피부가 깊게 찢어지는 순간 경기가 끝날 수 있기 때문에 표도르의 입장에서는 찰나의 실수도 허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나비효과'를 경계하라
표도르는 스탠딩 타격과 테이크다운 공방에서 절대적인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도 룰과 공간의 작은 변화에는 민감해야 한다.
최근 프라이드에서 UFC로 옮긴 선수들, 또는 미국 격투기의 철망에서 경기를 하던 선수들이 링 경기를 치렀을 경우 이러한 이질감은 적지 않게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종합격투기는 수십 가지의 스포츠가 화학적으로 융합된 종목이다. 그러기에 선수들은 티끌만한 작은 환경적인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표도르의 스트라이크포스 경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는 허리케인을 불러올 수 있듯, 미세한 룰의 차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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