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목포에서 2천명이 넘는 선수들이 열전을 벌인 제36회 중고연맹회장기 태권도대회 남중부 경기에서 평원중이 금3, 은1개를 따내며 뛰어난 성적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평원중은 3학년 김태훈이 핀급에서 어렵게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선두에 나섰다. 김태훈은 8강전 3회전에서 8점까지 뒤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 결국 연장까지 가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8강전 역전승의 기세로 김태훈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며 우승했다.

뒤이어 신체조건이 좋고 경기감각이 뛰어난 2학년 원종훈이 L-미들급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우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팀의 주장인 3학년 박희범은 L-헤비급에서 예상했던 대로 우승을 차지해 평원중의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상승세를 탄 평원중은 문체부장관기대회에서도 원종훈이 금메달을 따내며 선전,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남중등부 강호대열에 당당하게 합류했다.
 

이 코치는 “한 시간이라도 더 노력하고 훈련한 사람의 경기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말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중학교 선수들의 훈련시간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늘 더 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훈련 강도가 다른 학교보다 높을 것이라고 이 코치는 짐작하고 있다. 덕분에 팀의 종합성적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 코치 부임 후 모든 선수들이 전국규모대회 메달을 획득하고 졸업했다. 

강원도 원주에 자리잡은 평원중 태권도부는 1995년 창단됐고, 현재 18명의 선수가 이재석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03년에 부임한 이 코치는 이듬해인 2004년 KTA협회장기대회에서 여중부 우승이라는 성과를 보였고, 2006년에는 여중부가 3.15기념태권도대회, 중고연맹회장기대회, 문체부장관기대회, KTA협회장기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젠 또 여중부가 걱정이다. 지난 2년 동안 선수 선발을 못한 여중부는 현재 1학년 선수만 두 명뿐이다. 예전처럼 다시 활기를 보일 일이 큰 짐으로 남아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 명의 선수들이 모두 1학년답지 않게 우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김민경(L-헤비급)은 이미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전국에 얼굴을 알렸고, 올해 소년체전에도 강원도 대표로 출전해 3위에 오르는 등 내년 성적이 상당히 기대된다. 윤승기(핀급)는 아직 전국대회 입상 전력이 없지만, 순발력이 좋고 몸이 유연해 몸통과 얼굴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다분하다.
 
남중부도 여중부도 제각기 최고의 성적을 낸 경험이 있지만 이제 남은 목표는 남녀 동반우승. "여자선수들을 발굴, 양성하고 남자선수들도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해준다면 동반우승으로 모두 함께 활짝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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