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두 관장.

흐느적거리는 준비 자세에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손날이 대리석을 가격하는 순간 관객들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 소리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관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격파에 매력을 느껴 짚단을 말아놓고 손날을 내리치기 시작했단다. 격파왕의 길을 일찍부터 준비해온 셈이다.

1995년도부터 한마당 대회에 출전했다. 1995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 대회로 3번째 손날격파왕이 된 김 관장은 제자들에게 희소식을 알릴 생각에 벌써부터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다. 우승이 확정된 후 겸손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온 김 관장을 만나봤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9장을 격파한 분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2등인 줄만 알고 빠져나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제자들에게 손이라도 번쩍 치켜들어 보여줄 것을 아쉽네요.”(웃음)

-격파는 언제부터, 왜 수련하게 됐습니까?
“고등학교 2학년 때 스승님께 영향을 받아서 수련하게 됐지만 본격적으로 손날격파를 시작한 것은 한마당대회 때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수련하나요?
“실물격파를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하는 훈련으로는 철도 레일을 일부 잘라놓은 쇳덩어리를 내리치는 것입니다.”

-준비자세가 독특하던데요?
“아닙니다. 격파에서는 몸의 균형과 정확한 가격이 중요합니다. 수련을 오래 하다 보니 균형을 맞추고 목표물을 정확하게 가격하기 위해 부드럽게 몸을 전후로 흔드는 방법을 택하게 됐습니다.”

-격파란 무엇입니까?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손과 뼈를 돌에 부딪치면 아프지만 고통을 감수한 만큼 강해지고 아픔도 없어지거든요.
-계속 손날격파부문에 출전하실 겁니까?
“주먹격파 중년부에서 3년째 터키의 알리 선수가 우승하고 있는데, 격파 1위는 종주국에서 해야죠.(웃음) 주먹도 많이 단련했으니 집중훈련해서 내년에는 알리를 꺾어보고 싶습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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