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복병' 다니엘 기타(28, 루마니아)가 K-1에 데뷔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기타는 11일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2009 도쿄' 대회 결승전에서 세르게이 라쉬첸코(22,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은 끝에 KO승을 거뒀다.

기타는 8강과 4강에서 존 러브와 유키를 1라운드 KO로 가볍게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상대인 라쉬첸코는 8강전부터 판정승을 거두는 등 힘겹게 결승에 올라왔다. 체력 소모 없이 결승전에 나선 기타는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하며 라쉬첸코를 격침시켰다.

라쉬첸코가 8강과 4강을 치르며 다리에 충격이 누적된 것을 간파한 기타는 초반부터 가드를 견고히 한 후 로킥으로 풀어나갔다. 기타는 꾸준히 로킥을 적중시켰고, 라쉬첸코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기타는 1라운드 1분 20초경 첫 번째 다운을 빼앗아냈다.

이후 라쉬첸코와 난타전을 펼치던 기타는 로킥으로 두 번째 다운을 빼앗았다. 상대의 약점을 확실히 알아챈 기타는 상대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략, 세 번째 다운을 빼앗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대회에서 기타는 돋보이는 실력을 뽐냈지만 운도 매우 좋았다. 8강 상대가 비교적 쉬운 상대로 바뀐 것. 기타의 당초 상대는 슛복싱에서 활동하는 알렉스 로버츠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리저브매치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존 러브와 맞붙게 됐다.

이뿐 아니라 4강 상대도 멜빈 마누프에서 유키로 바뀌었다. 기타가 체격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누프는 체격 차이를 무시하는 파이터. 마누프에게 패할 가능성도 있었고, 설령 승리하더라도 체력이 소진되거나 잔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기타는 K-1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됐다. 기타는 오는 9월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16' 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우승한 다니엘 기타, 루마니아의 무하마드 알리

다니엘 기타는 K-1에 처음 출전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강자다.

31전 28승(23KO) 3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기타는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승률이 높고, KO율 또한 매우 높다. 과거 노부 하야시, 비욘 브레기, 프레디 케마요 등을 꺾었으며 루마니아에서는 '무하마드 알리'로 불릴 정도로 국민적인 영웅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의 실력은 이날 대회에서도 단연 빛났다. 토너먼트 전 경기를1라운드 KO승으로 우승한 것. 묵직한 로킥과 안정된 펀치를 갖춘 기타는 8강에서 존 러브를 상대로 로킥으로 충격을 입힌 뒤 펀치로 마무리 지었다.

기타는 4강에서도 유키를 상대로 로킥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 출전한 세르게이 라쉬첸코 역시 기타의 로킥을 피해갈 순 없었다.

K-1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타는 오는 9월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16' 대회에 출전한다. 기타의 실력이 정상급 파이터들에게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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