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수련생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소수의 특정 도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태권도장은 초등학생들이 수련생의 주류를 이루고 그런 중에서도 저학년 학생들이 전체 수련생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과거 태권도장에서 이루어지던 엄한 교육과 지도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또 교육대상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말로 설명만 하거나 한번만 보여주고 지시하는 등의 지도방식은 교육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경기도 시흥시 용인대금모래태권도장에서는 가장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유영석(33) 관장이다. 얼핏 보아도 10살도 안 되는 수련생 20여명을 앞에 두고 동작 하나하나를 직접 보여줄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내내 동작을 함께 한다. 발차기를 할 때도 유 관장이 가장 열심히 한다. 보통 구령만 크게 하고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다른 도장 지도자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유 관장은 땀에 젖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아직 젊어서 그런지 가만히 있어지지가 않습니다. 또 지도자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수련생도 힘이 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한다.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들은 아이들에게는 지시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보여주고 함께 하는 것이 훨씬 교육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유 관장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스스로 이러한 교육방식을 택했다.

용인대금모래태권도장은 수련생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겨루기 및 품새, 격파왕대회 등을 개최한다. 기록이나 기량이 지난 달 대회 때보다 높아진 수련생에게는 상품을 준다. 수련생들에게 목표의식과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고, 부수적으로 품새, 겨루기, 격파 등 태권도의 모든 부분을 고르게 지도하는 교육효과가 있다.
 
“동기가 있어야 더 열심히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어린 수련생들인 만큼 특정 부분만 치중해서 가르치는 것보다는 태권도의 모든 부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수련생과 함께 호흡하는 유 관장은 2007년 태권도한마당대회에서 손날격파 부문 청년부 1위를 차지했다. 유 관장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출전했었습니다. 항상 수련생들과 같이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라며 수련생들에게 공을 돌린다.

유영석 관장은 사무실에 앉아있기보다는 늘 체육관에서 땀에 젖은 채로 뛰어다닌다. 번듯한 옷차림으로 책상에 앉아 사범들에게 지시만 하는 관장보다는 항상 수련생과 함께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관장이 수련생이나 학부모들이 도장을 찾았을 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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