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어 라이트헤비급에 나서고 있는 '황소개구리' 앤더슨 실바(34, 브라질). 실바가 라이트헤비급에 계속 출전한다면 챔피언 료토 마치다(31, 브라질)와의 '꿈의 대결'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지난 10일 'UFC 101' 대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마치다와 실바는 절친한 친구다. 그러나 최강을 결정하는 것은 우정과 관계없다"라며 "격투기는 농구나 배구와는 달리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실바가 라이트헤비급에 계속 출전한다면 이 대결은 반드시 실현시키겠다. 나는 약속을 지킨다"라고 밝혔다.

UFC 미들급 챔피언 실바는 동 체급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대부분 꺾은 최강의 파이터. 지난 'UFC 101' 대회에서는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포레스트 그리핀을 1라운드 KO로 꺾으며 11연승을 이어나갔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실바는 이날 경기에서 마치 한 수 아래의 선수를 가지고 놀 듯 싸우며 세 차례의 다운을 빼앗아 냈다. 당초 실바의 승리가 예상되긴 했으나, 그리핀을 농락하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로써 실바는 자신의 실력이 라이트헤비급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완벽히 증명했다. 그리핀과의 경기를 참고한다면 퀸튼 잭슨이나 라샤드 에반스 등 라이트헤비급 정상급 파이터들도 실바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실바는 마치다와의 대결에 대해 "마치다는 나에게 있어 형제와도 같은 존재다. 그와 싸우고 싶지 않다. 만약 싸운다고 하더라도 그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라며 대결을 회피했다.

마치다와 실바의 대결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실바가 라이트헤비급에 계속 출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실바는 과거 라이트헤비급 전향설이 나돌았을 때 "라이트헤비급 보다는 미들급 타이틀 방어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으나 최근에는 "라이트헤비급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싶다. 보스(UFC 대표)가 싸우라면 누구와도 싸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들급 재패 후 라이트헤비급 선수들까지 위협하고 '황소개구리' 실바. 실리를 택하기엔 우정에 금이 갈까 걱정이고, 우정을 택하자니 UFC의 따가운 눈총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실바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그리핀을 손쉽게 꺾은 실바는 '넉아웃 오브 더 나이트',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등 두 개의 상을 한 번에 거머쥐며 12만 달러를 챙겼다. 실바의 다음 경기는 댄 헨더슨과의 타이틀전이 될 전망이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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