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동에 젊은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무섭게 성장하는 경원대 석사태권도장이 있다. 주변 1km 반경 내에 약 15개의 태권도장이 밀집돼 있다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 도장의 성장세는 두드러져 보인다.

선명수 관장은 고등학교 및 대학교 시절 우수한 선수전적과 해외 시범 경험을 바탕으로 수련생들에게 기본적인 이론지식과 정확한 동작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 관장의 지도 철학은 “모두가 즐겁게 웃을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서로가 땀을 흘리며 예의와 도를 지켜 수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즘 수련생들이 학교 및 학원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전반적인 성향이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선 관장은 매주 2회 수석사범인 이동영 사범과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또한 평소 부모님들과의 많은 대화와 의견수렴을 통해 부모들과 아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수련생들과 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고 지금은 입소문을 통해 수련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2주에 한번씩 갖는 현장체험학습이다.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5km 정도 하이킹을 한 후 공원에 둘러앉아 평소에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사제의 정을 나눈다. 점심식사를 한 후에는 인라인 스케이트로 바꾸어 신고 인근주변 공원을 힘차게 달리기도 한다.

현장체험학습은 부모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처음 시작됐는데 이제는 이 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학부모들은 “평소 집에서 컴퓨터와 TV만 보던 아이가 태권도를 배우고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다”며 도장에 대해 강한 신뢰와 믿음을 나타냈다.

이 도장에는 현재 선수단 15명, 시범단 12명이 똘똘 뭉쳐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송곡 이사장기 전국 동문도장 태권도대회’에 출전해 종합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개관한지 1년 밖에 안 돼 도장의 역사는 짧지만 많은 부모들의 열정적인 호응과 아이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올해는 문화관광부장관기 태권도대회 등과 같은 전국 규모의 큰 대회 참가를 준비 중이며 반드시 상위권에 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 관장은 노인정 및 고아원 등 복지시설 지원 등 지역봉사활동에도 적극이다.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도장을 경영하는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보답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재정적으로 성공하는 도장보다는 교육적이고 창조적인 태권도 도장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도복을 입고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며 뛰고 있다.

김동명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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