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릭션 3' 대회를 약 열흘 앞둔 시점에서 조쉬 바넷(31, 미국)의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으로 역사적인 매치가 무산된 것에 대해 '황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2, 러시아)가 말문을 열었다.

표도르는 지난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경기가 무산돼 유감이다. 나의 컨디션은 매우 좋고, 주최측이 정해주는 어떤 상대와도 싸우겠다. 이번 경기를 기대한 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체육위원회(CSAC)가 발표한 약물 검사 내역에 따르면 바넷에게 금지 약물의 일종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CSAC는 바넷의 라이선스 발급을 불허했다.

현재 주최측은 바넷의 대체 선수로 비토 벨포트 꼽고 협상 중에 있다. 표도르는 "벨포트는 내가 종합격투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봤었다. 그는 당시 최고의 파이터였다"라며 "벨포트와 나는 체급차이가 난다. 하지만 나는 크고 느린 선수보다 가볍고 빠른 선수와 상대하는 것이 더 어렵다. 벨포트는 매우 빠른 선수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바딤 핀켈슈타인 M-1 회장은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꺾은 브렛 로저스를 원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황을 감안하면 벨포트가 표도르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상대가 변경될 경우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표도르에게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표도르는 "나는 예전과 같이 훈련했을 뿐, 바넷전을 대비한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았다. 상대가 누가되든 상관없지만, 가능한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바딤 회장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어플릭션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표도르의 향후에 대해 "우리는 모든 단체와의 협상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 UFC와 계약하고 싶지만, 그들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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