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생 1천 500명. 미국 뉴져지주 페어필드에 위치한 타우림 태권도장(관장 조택성)의 관원 수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장경영을 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수련생의 수가 도장경영의 성공을 증명하고 있다. 1천 500명이라는 수련생들이 이곳 타우림 태권도장을 찾는 이유는 명백하다.

조택성 관장을 비롯한 4명의 지도사범의 지혜로운 맞춤식 교육 때문이다. 관장이 교육내용과 방법을 지도사범들에게 지시하고 지도사범들은 관장이 지시한 대로 무조건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교육방법은 타우림 태권도장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지도사범의 뜻대로 수련생들을 가르칠 수도 없다. 지난 한주간의 교육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음 한주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회의가 매주 이뤄지고 있다.

회의 내용은 주로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교육방법과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먼저 반성하고 그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물론 수련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거나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교육방법과 프로그램은 계속 계승발전 시킨다. 관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사범들이 수련생들을 위한 끊임없는 아이디어 창출노력이 바로 타우림 태권도장의 성공비결이다.

타우림 도장 또 하나의 성공비결은 1990년대 후반기 세계태권도계의 스타출신 사범을 영입한 것.

그 대표적인 스타가 김병욱, 윤종일이다. 김병욱은 90년대 중,후반 월드컵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실력이 뛰어난 유명스타다. 게다가 큰 신장과 수려한 외모는 수련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윤종일 또한 99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핀급에서 우승(최우수선수로 선정)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다.

굳이 태권도가 아니더라도 실력이 입증되면 고개를 숙이는 미국사회에서 이들의 활약은 대단할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스타의식에 사로잡힌 이들이 미국에서 지도사범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조 관장의 지도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타우림 태권도장의 승급심사는 한 달에 한 번 실시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응심자들은 사범의 구령에 맞춰 엄숙하면서도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인다. 심사가 있는 날은 수련생 학부모들을 초청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큰 행사다. 심사가 끝나고 승급심사에 합격한 수련생에게는 조 관장이 직접 띠를 수여한다.

타우림 태권도장의 특징은 여느 도장과는 달리 태권도에 입문함과 동시에 흰띠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 수련을 한 후에야 흰띠를 딸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1단(품)을 획득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한국은 1년 밖에 안 걸리지만 타우림 태권도장은 3년이란 세월이 걸린다. 즉 태권도에서 1단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5년 동안 태권도장을 경영하며 축척된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는 관장실 한 쪽 벽면을 다 차지할 정도다. 

조 관장은 “자료정리를 충실해도 도장경영의 50%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조 관장은 도장경영 외에도 매주 1회 허드슨 초등학교에서 태권도 배우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조 관장은 “태권도에 처음 입문하는 어린 수련생들에게 정성을 다해 태권도 지도하고, 태권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저변확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조 관장은 정신지체장애학교와 유태인학교의 썸머스쿨에서도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다.

조 관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후배양성과 함께 페어필드의 도장자리에 3층 건물을 증축하고 태권도장과 음악, 미술, 소아과, 치과 등 유소년들과 관련 있는 스포츠 러닝센터를 목표로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심대석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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