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세계태권도문화에스포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전북 전주·무주 일원에서 41개국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2회 때와 비교해 참가 인원이 4백여 명이나 줄었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을 방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많은 선수들이 불참했다”고 해명했다.

미국의 모 뉴스전문 채널이 연일 북핵문제에 대해 보도하고, 당초 참가하기로 했다가 불참을 통보해온 팀 대부분이 미국과 호주라는 점에서 그럴 듯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춘천오픈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3백여 명의 선수들이 더 많이 출전했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북한 핵이 춘천만 피해간다는 것인가.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의 문제는 조직위원회의 행사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홍보 미흡과 행사의 구성과 진행상의 복잡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한 행사에 두 차례의 개회식이 열려 행사 참석자들의 혼란과 불편을 야기했다. 물론 행사에 상당한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서와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을 들러리세우고 자신들의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게 문제다.
 
지자체 인사들로서도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은 이제 구시대적 발상이다. 자치단체장이나 지역 유지들의 얼굴을 알리는 행사로 끝나서는 그 행사의 미래가 너무나 암담하다. 오히려 행사의 규모와 질을 높이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브랜드 가치를 지닌 행사로 성장시키는 게 장기적으로 더 해당 지자체와 지역 인사들의 이미지와 평가를 올리는 방법일 될 것이다.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는 태권도공원이 들어서는 무주, 전주 지역에 알맞은 문화행사다. 좀 더 알차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과 기획으로 국제적인 태권도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사 개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전 세계 태권도 동호인들에게 태권도의 종주국의 문화, 그리고 태권도의 세계 공원을 소개한다는 확실한 목적과 참가 의지를 북돋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갈수록 전 세계 태권도인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축제의 반열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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