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인(46) 영국태권도협회 부회장이 영국대표선수단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위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방문했다.

임 부회장은 지난 1986년부터 영국대표팀을 맡아 지금까지 선수들을 지도해왔고, 지난해 9월 영국협회 총회에서 선출돼 올해부터는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활동의 폭을 넓혀 지난 2001년부터는 중국 상해체육대학교에서 태권도전공 교수로 4년간 활동하며 한국학생들을 유치하고, 중국대표팀을 육성하는 등 태권도 세계화에도 일조했다.

지난 8일 영국대표팀과 함께 국기원을 방문한 임 부회장을 만나 영국대표팀의 훈련계획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임관인 부회장.

 - 영국대표팀 훈련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한국에는 지난 1일에 왔습니다. 영국대표팀은 저를 비롯해 감독 1명, 코치 2명, 팀 닥터 1명, 시니어와 주니어 선수 18명 등이며 지금 한국체대와 서울체고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 중국에 들러 중국대표팀과 합동훈련도 실시했습니다. 한국 전지훈련을 마치면 영국으로 돌아가 오는 26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 영국대표팀은 어느 정도의 수준입니까?

 영국은 유럽지역에서 중상위 정도의 수준을 갖고 있는 팀입니다. 선수 자원은 부족한 편이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은 높습니다. 한정돼 있는 선수들을 집중 육성해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올림픽대회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태권도 훈련시스템이 과학화돼 있어 훈련환경은 최상의 조건입니다. 선수들의 체력, 체격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해 데이터화시키고 선수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훈련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 해외 자체단증에 대한 문제로 시끄러운데....

영국은 국기원을 통해서만 단증을 발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체단증을 발급하려는 사람들은 재정적인 면의 효과를 기대하겠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태권도 자체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위험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우슈나 가라데가 태권도에 비해 체계화되지 못한 이유는 응집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기원 단증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태권도계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영국협회에서 제가 부회장으로서 담당하는 일은 해외관련 업무와 대표팀 육성입니다. 따라서 2008년 북경올림픽은 물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런던올림픽 등 세계적인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켜 우승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영국에 소재한 대학에 태권도관련학과를 개설하는 것입니다. 영국에 태권도학과 개설과 함께 지속적으로 전문 태권도인들을 배출해 태권도가 세계화되는데 기여하고 싶은 것이 저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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