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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은 지난 3월 UFC 진출을 선언 후 4개월간 데뷔전을 준비했다. 특히 자신의 체육관에 케이지를 설치하는 등 훈련에 만전을 기했다. 추성훈의 상대인 벨처는 지난 1월 'UFC 94'에서 데니스 강을 꺾는 등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추성훈의 승리 가능성과 승패의 향방을 결정짓는 관건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김남훈 수퍼액션 해설위원 "추성훈 스타일 살려야"
추성훈과 앨런 벨처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벨처는 좋은 신체조건과 젊은 패기가 있다. 최근에는 데니스 강이라는 인지도 있는 선수를 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옥타곤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은 추성훈보다 단연 앞서는 부분이다.
추성훈 역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추성훈이 준비기간이 짧은 상태에서 UFC에 진출했다면 승리를 낙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4개월 동안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옥타곤과 UFC 룰에 대비한 훈련을 충분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추성훈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추성훈의 타격은 다양하진 않지만, 정교하고 파워가 좋다. 또한 추성훈의 지인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추성훈은 UFC 데뷔전을 준비하면서 펀치를 가다듬었다. 경기 중 긴장을 하면 오른쪽 어깨가 떨어지곤 했는데, 그것을 바로 잡은 것. 타격자세의 수정으로 약 2인치의 리치가 길어지는 효과를 봤다고 한다.
그라운드에서는 추성훈의 유도실력이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UFC 파이터들은 레슬링식 테이크다운에 익숙하기 때문에 추성훈이 클린치 상황에서 다양한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면 벨처를 넘어뜨릴 수 있다고 본다. 추성훈의 유도식 테이크다운의 성공여부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디에고 산체스가 클레이 구이다를 이긴 모습을 떠올리고 싶다. 추성훈은 벨처의 타격에 맞는 콤비네이션 기술을 만들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6대 4 정도로 추성훈이 우세하다고 본다.
추성훈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벨처의 타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케인 벨라스케즈가 들어올 때 칙 콩고가 펀치를 적중시켰던 것처럼 추성훈에게도 그런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익숙하지 않은 펜스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이 펜스로 밀렸을 때 뚫고 나가지 못한다면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추성훈은 자신의 체육관에 케이지를 설치하며 훈련했지만, 실제 옥타곤과의 차이는 클 것이다.
추성훈에게 있어서 데뷔전 승리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의 스타일을 확실히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김대환 격투기 전문 해설위원 "자신의 리듬 찾는 것이 중요"
확률로 따지자면 추성훈의 승률은 50%다. UFC의 경우 타 무대와 룰, 공간적인 면에서 너무나 다르다. 체육관에서 철망 연습을 하고 적응 훈련을 한다고 해서 실전에서 바로 적응하기는 힘들다. 또한 상대에 비해 신장도 작고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 물론 파고 들어갈 만한 틈은 있다.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데 자기의 리듬으로 경기를 가져간다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누가 이기더라도 KO나 서브미션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추성훈은 유도를 잘하지만, 그래도 타격가라고 생각한다. 그래플링을 보여주긴 했지만 타격가의 성질이 강하다. 그만큼 잘 친다. 킥은 넘어가더라도 그의 펀치센스는 타고난 자질이 있다. 마에다 아키라나 일본 전문가들이 인정할 정도다.
추성훈의 타격은 스텝이 있다. 난타전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백스텝을 밟으면 상대방이 들어오다가 그 리듬에 말리는 경향이 있다. 추성훈은 앞뒤 좌우로 움직이면서 자신의 거리를 잘 잡는다. 그리고 난타전은 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지 않는다. 되려 자신의 묵직한 펀치는 잘 넣는다. 콤비네이션보다는 특유의 압박으로 상대를 밀고, 표정이나 아이페인트를 이용해 한 방에 잘 맞춘다. 기관총 사수보다는 저격수 타입니다.
하지만 벨처의 경우 추성훈이 원투 스트레이트를 뻗을 때 같이 오른손 크로스로 걸어버릴 수도 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데 그럴 때 대처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다. 추성훈의 입장에서 옥타곤에서 자신보다 큰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떤 식으로 기술을 써먹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그리고 행여나 벨처가 초반부터 그라운드로 간다면 추성훈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 벨처가 젊은 만큼 실력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데니스 강의 가드 패스를 잘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로 가도 추성훈에게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이용수 격투기 전문 칼럼니스트 "카운터 이용한다면 KO도 가능"
엘런 밸처의 입장에서는 추성훈을 상대할 때, 아무래도 그라운드보다는 스탠딩을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밸처는 장신을 이용해 아웃복싱을 하는 데에 중점을 둔 전략을 들고 나올 전망이다. 미사키 카즈오와의 경기를 참고 한다면 그렇지 않을까 예상한다.
로킥과 왼손 잽, 원투 스트레이트, 오른손 단발 등의 타격을 추성훈의 사정거리 밖에서 던지고 빠져나가려고 할 것이다. 추성훈의 입장에서 첫 번째는 벨처의 로킥 방어가 정말 중요하다. 상대의 로킥을 방어하고 난 이후 몸의 밸런스가 잡히는 시간을 상대가 킥을 회수하는 시간보다 짧게 가져가야 순간적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상대의 뻗어 치는 직선 공격에 대비해 머리를 계속 흔들어줘야 한다. 또한 상대의 공격을 흘리면서 상대의 반대쪽 공간으로 중심을 이동하는 형태의 스텝도 필요하다. 가령 상대가 왼손을 뻗었을 경우 자신의 중심을 오른쪽으로 이동을 시키는 것이다. 상대의 왼손 공격을 사진의 왼쪽으로 흘리는 데에 성공을 한다면 상대의 카운터 공격을 걱정하지 않고 강한 펀치를 휘두를 수 있다.
복싱으로 치면 마이크 타이슨의 방식이고, 파괴력과 순발력과 직관력이 떨어지는 선수라면 구사가 불가능한 전략이지만 추성훈의 경우라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성훈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카운터 방법이 신장면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레슬링, 그라운드 컨트롤, 파운딩 부분에서는 추성훈이 상대를 압도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추성훈이 스탠딩에서 상대의 아웃복싱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테이크다운으로 점수를 쌓는 형태, 그라운드에서는 소강전의 경기로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스탠딩에서 벨처가 끝까지 도망을 다니지는 못할 것 같다. 작전대로 잘 진행이 된다면 3라운드에 추성훈의 KO승도 기대해볼만 하다. 밸처의 리치가 신장에 비해 짧다는 점도 추성훈에게는 다행스러운 사실이다. 하지만 추성훈은 상대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가드를 순간적으로 내렸다 올리는 습관이 있는데 그리 좋은 습관은 아니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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