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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현재 UFC 헤비급에는 이러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 파이터가 한 명 존재한다. 그는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브록 레스너(31, 미국). 스포츠 과학이 침투한 종합격투기에서 그의 존재는 여전히 '비상식'적이다.
2008년 2월 UFC에 데뷔한 브록 레스너는 프랭크 미어에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처참한 패배를 맛봤다. WWE에서 가공할만한 괴력을 선보였던 레스너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도 빠르고 강한 힘을 앞세워 기대를 모았으나 프랭크 미어의 하체 관절기에 당하고 말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한 결 같이 브록 레스너의 재능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내면서도 그의 성공 여부에는 100% 확신을 하지 못했다. 미국을 휩쓴 일류 레슬러였지만 타격, 그래플링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UFC 데뷔전에서 쓴 맛을 본 후 불과 9개월. 2008년 11월 브록 레스너는 UFC의 전설 랜디 커투어를 2라운드 3분만에 KO로 쓰러뜨리며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다. 종합격투기 데뷔 4전만에 챔피언에 오른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행보는 경기 내용에서도 이어졌다. 랜디 커투어와의 경기에서도 나타났듯 레스너의 경기 스타일은 조르주 생피에르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가 보여주는 완성도와는 차이가 있다.
펀치 기술, 그라운드 기술 등에서 여전히 보완할 점이 많지만 그가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레스너는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챔피언을 지냈던 엘리트 레슬러 출신이다. 게다가 그는 UFC 헤비급 한계 체중인 265파운드(120.2kg)를 꽉 채운 체중으로 경기에 임한다. 타 헤비급 파이터들에 비해 10kg이나 상회할 뿐만 아니라 힘에서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다. 타격에서도 기본적인 원투 스트레이트를 구사하는 정도지만 파워가 강하고 정확도가 높아 랜디 커투어, 히스 헤링을 다운시키기도 했다. 스탠딩 레슬링 싸움에서는 강력한 레슬링 기술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상황을 허용조차 하지 않는다.
오는 7월 12일 'UFC 100'에서 브록 레스너는 자신에게 첫 패배를 안겼던 현 헤비급 잠정 챔피언 프랭크 미어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UFC 데뷔전이었던 1차전에서 레스너는 프랭크 미어의 기습 하체관절기에 다리를 내주고 말았지만 시간은 그 때로부터 1년 반이 흘렀다.
프랭크 미어는 여전히 "레스너는 스피드도 느리고, 체력이 약하며, 기술도 부족하다"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레스너는 "이번에야말로 지난 경기에서 미처 못 보여준 그라운드 대결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것이다"라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전반적인 힘과 밸런스 등 압박 면에서는 브록 레스너가 앞서고 있지만 프랭크 미어는 창의적인 서브미션 기술과 뛰어난 전략이 있기 때문에 2차전 역시 쉽사리 승부를 예상할 수 없다.
이미 여러 차례 '상식'을 흔들었던 '비상식'의 대명사 브록 레스너. 헤비급의 거물 프랭크 미어마저 꺾고 UFC를 완벽하게 집어삼킬 수 있을 지, 그의 '비상식'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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