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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핸더슨은 엠파이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지난 5월 한국의 포털사이트에서 내 기사를 읽으신 후 감격해서 전화로 눈물을 펑펑 쏟으셨다" 며 "한국에서 알려진 아들에 자부심을 느끼셨던 것 같다. 한국에서 내가 알려지게 된 것은 너무도 기쁜 사실"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인 한국계 파이터 벤 핸더슨의 사연은 지난 5월 중순 엠파이트를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당시 벤 핸더슨은 데니스 강의 뒤를 이을 한국계 혼혈 파이터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서 상점을 운영하며 벤 핸더슨 형제를 홀몸으로 키운 그의 어머니 김성화씨의 사연이 소개된 것도 이때다.
벤 핸더슨은 "오는 9월 WEC 43에서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에 도전한다" 며 "파이터가 된 후 찾아온 가장 큰 기회를 잡아 어머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벤 핸더슨은 한국인 어머니 김성화씨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선수.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어를 곧잘 구사하고, 몸에 있는 문신이 모두 한글일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
-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 얼마 전 경기가 확정됐다. 도널드 세로니와 'WEC 43'에서 맞붙게 된다. 잠정 타이틀전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는 내 돈으로 오토바이도 샀다.
- 오토바이는 위험할 것 같다. 프랭크 미어도 오토바이 사고로 하체 마비 직전까지 이르렀었지 않은가.
▲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웃음). 난 보기와는 다르게 겁도 많고 모험도 하지 않는다. 아주 안전하게 탈 것이다. 사실 오토바이를 도둑맞았었는데 어제 경찰이 다시 찾아주었다. 이 오토바이는 나에게 아주 뜻 깊은 물건이다. 이전까지는 항상 '엄마'에게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아왔다. 이렇게 비싼 물건을 내 돈으로 산 것은 처음이다.
- 다시 경기 얘기를 해보자. 도널드 세로니와의 경기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 도널드는 아주 터프한 선수다.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에 주짓수도 아주 뛰어나다. 특히 가드 포지션에서 삼각 조르기가 위협적이다. 이를 위해 벌써부터 삼각 조르기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하고 있다.
경기는 아주 재밌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 둘 다 물러서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래플러와 스트라이커의 전형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가 현 챔피언인 제이미 바너와 맞붙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이미 바너와는 친구 사이로 알고 있는데.
▲ 맞다. 친한 사이다. 제이미 바너가 작년 8월에 마커스 힉스를 맞아 1차 타이틀 방어에 나설 때 그의 훈련을 돕기도 했다. 친구 사이라 싸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와 맞붙어야 한다면 아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UFC 100에도 초청된 것으로 알고 있다.
▲ 정말 멋진 일이다. 믿기지 않는다. 난 항상 종합격투기의 엄청난 팬이었다. 내가 UFC 100회 대회라는 역사적인 순간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에 흥분된다. 그곳에서는 UFC 팬 엑스포가 있을 것이고, 그 곳에서 사인회를 할 예정이다.
- 불과 1년 전에는 이런 생활을 상상하지 못했을 텐데,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삶에서 어떤 것이 달라졌는가.
▲ 사실 거의 비슷하다. 영화로 치면 아직은 독립영화 정도의 지명도라고 할까. 난 아직 척 리델, 조르주 생피에르처럼 큰 스타가 아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알아보는 것이 사실이다.
- 기억에 남는 팬들은 없었는가.
▲ 기억에 남는 팬들이라기보다, 재밌는 일이 몇 번 일어났었다. 극장에 갔는데, 몇 명의 남자들이 날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서로 눈싸움을 했다. 남자 사이에는 종종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이후에 날 쳐다보던 무리 중 한 명이 내게 오더니 "당신이 진짜 WEC에서 활약 중인 벤 핸더슨이냐"고 물어왔다. 이후 몇 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 신기한 일이었다.
- 지난번 기사가 나간 후 한국인 어머니의 반응은 어땠는가.
▲ 정말 좋아하셨다. 어머니와는 떨어져서 살고 있는데, 나에게 전화를 거셔서는 눈물을 흘리시며 대견하시다며, 고맙다고 하셨다. 어머니께서 우시면서 "난 그렇게 좋은 엄마가 아닌데 너무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줬다"고 하셨다. "난 있는 그대로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씀드렸다. 이번 경기도 어머니를 위해 꼭 이기고 싶다.
- 훈련은 언제부터 시작할 계획인가.
▲ 난 보통 경기를 위해 6주간 훈련한다. 물론 현재도 훈련은 하고 있다. 하지만 6주 동안은 상대하는 선수에 맞춘 전략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된다. 이제 종합 격투기를 시작한지 2년이다.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주짓수 디펜스에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다.
- 한국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 성원에 너무 감사하다. 한국에서 내 이름이 알려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이번 경기는 정말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다. 나와 도널드 세로니 둘 다 화끈하고 본능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날 꼭 지켜봐 달라. 나의 소식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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