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12.8 금 09:53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예절 학교] 본분에 벗어난 예절은 불효
  • 김봉곤 전문위원(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
  • 승인 2006.05.15 00:00
  • 호수 498
  • 댓글 0

노나라 대부(魯大夫)벼슬을 한 맹의자(孟懿子)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라고 공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위(無違: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니라” 공자님의 단답이다.

훗날 공자는 ‘맹의자’에게 답했던 말을 자기제자 ‘번지(樊遲)’에게 그대로 들려 주게 되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번지(樊遲)’는 이내 “무위(無違)가 뜻하는 바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하게 된다.

“생사지이례 사장지이례 제지이례(生事之以禮死葬之以禮祭之以禮:부모님 살아계실제 섬기기를 ‘禮’로서 하고, 돌아가심에 장사지내기를 ‘禮’로서 하고, 부모님 제사지내기를 ‘禮’로서 하라는 것이다)”라고 공자는 상세히 답변했다.

람의 자식된 자 어버이 생전(生前)으로부터 사후(死後)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예의범절(禮儀凡節)로서 일관되게 섬겨야 한다는 공자의 말씀은 무례(無禮)자체가 ‘禮儀’인양 당연시 여기는 요즘 세대들에게 준엄한 채찍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것들에 있어 어색해하고, 낯설어하고, 주저하면서, 부당한 것들에 오히려 적극적이고, 익숙해하고, 자연스러워하는 사회풍조, 이것들은 우리사회의 병중의 가장 큰 병패이다.

자식이 부모를 멸시하고, 짓밟고, 부려먹기까지 서슴치 않는 일연의 만행들 이것들이 한국의 가정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천인공노할 비극이 아닌가!.

공자가 말씀한 ‘孝道’가 ‘무위(無違)’에 있다는 것은 바로 ‘禮’에 위배되는 바 없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즉 사람의 자식된 자 어버이 생존시엔 사랑과 공경을 다하여 자기 위치에서 가능한 분수에 맞춰 ‘禮’로 부모를 모시고, 어버이가 별세하게 되면 초상을 치르기 위한 일체의 상사(喪事)채비를 자기 처지에 맞게 ‘禮’를 갖춰 장사지내고, 부모를 제사지낼 때엔 절차나 제수(祭需)역시 본분에 맞는 ‘禮’로서 제사를 올려야 한다는 말이다.

‘孝’는 인간의 당연한 도리이고, 그 도리를 실천함에 있어 시종여일(始終如一:살아서나 죽어서나 한결같다.)‘禮節’에서 벗어나게 되면 ‘不孝’라는 것이다.

마음내키는 대로 자기 기분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에 걸맞게 장관은 장관의 위치에서 서민은 서민의 처지에서 부자는 부자의 위치에서 과불급(過不及)없는 中正의 ‘禮’에 부합될 때 비로소 ‘孝’를 다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에게 아무렇게 막 대한다는 것은 무도무례(無道無禮)한 패륜(悖倫)이고, 부모에게 ‘禮儀’에 맞게 평생을 모시고 섬긴다는 것은 천륜(天倫)의 아름다움이며, ‘孝’의 극치라 할 것이다.

김봉곤 전문위원(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봉곤 전문위원(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