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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특강] (21) 건강 향상이 가장 중요한 가치
  • 류병관 본지 전문위원(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
  • 승인 2005.12.19 00:00
  • 호수 479
  • 댓글 0

 제2부: 도장에서의 건강 만들기

 14. 심신 수련의 장

예전의 도장을 되돌아보면 건강함이 넘치는 곳이었다. 추운 날에도 열기가 있었고 더운 날에도 더 큰 열기가 있었다. 추운 날의 수련은 몸 안을 따뜻하게 하는 대사를 작동시키고 더운 날의 수련은 오히려 몸 안을 식히는 성질이 작동되어 추위에도 순응하고 열에도 순화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주위의 변화에 따라 시스템이 스스로 조절되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인간을 살아있는 유기체(organism)라고 하였고 스스로 조절되고 작동하는 작은 우주로 불렀던 것이다. 라마르크(Lamarck)는 환경적 영향을 극복해 나가는 생명체의 욕구가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하였다.

어떤 환경이든 인간은 그 환경을 극복하고 초월해 나가는 내부적 힘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힘은 생명체 스스로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생명성이요 건강성이 되는 것이다.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10의 힘과 능력을 발휘하고 살아가려면 그 몇 배의 예비력과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어떠한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예비력이 점점 떨어져서 겨우 일상생활을 영위할 정도의 체력과 건강만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만성피로증후군(CFS)이나 순환기계통의 돌발적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예비력과 잠재적인 능력이 커지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에너지도 커지고 보다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지만 예비력과 잠재능력이 떨어지면 대사의 이상이 생기고 나아가서는 다양한 성인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 극복의 내부적인 힘

인간이 일상생활 속에서 몸과 마음의 예비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은 바로 도장이다. 규칙적인 태권도 수련은 내재적 잠재능력들을 점차 극대화시켜 준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이 말하는 것처럼 적절한 심신의 자극은 인간의 몸이 이런 자극에 반응하게 만들어주고 이런 자극과 반응이 규칙적으로 계속 주어지면 인간의 몸은 이런 자극에 적응해서 결국은 변해 간다는 것이다.

심신에 적절한 자극을 규칙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태권도수련이다. 태권도는 수련의 정신적 가치와 신체적 자극을 동시에 제공할 수 유일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리듬과 규칙에 맞추어 신체만으로 즐기는 운동이 아니라 동작과 수련 자체의 의의와 행위자체의 철학적 가치를 내포하여 심신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태권도의 동작과 품새가 움직임의 철학적 가치들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다른 놀이형의 운동들이 가져다주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자극이 되는 셈이다.

심신 건강의 폭을 넓히는 곳

정신적 자극은 정신이 관장하는 호르몬체계의 강화를 가져다준다. 예를 들어서 어두운 길을 처음 걸어가면 무서운 감정이 혈관을 수축하게 하고 호흡을 빨리하게 하고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나게 하지만 그 길을 계속 걸어가다 보면 처음의 무서움이 사라지고 신체의 생리적 변화도 점점 적응해 덤덤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체적인 태권도 수련의 자극은 그 수련을 반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몸 자체의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처음 발차기를 하면 근육이 자극을 받아 다리가 당기고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발차기를 하면 유연성도 생기고 근육이 그런 발차기의 자극을 이기기 위해서 굵어지고 신경계가 적응해서 보다 쉽고 용이하게 발차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 단순한 근육과 신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과 신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효소, 그리고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심장의 기능도 그런 수련의 정도와 강도에 맞춰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 처음에는 100m만 달려도 숨이 차고 힘들다가 점차 200m, 300m를 달릴 수 있는 몸과 정신 상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태권도는 인간의 모든 근육과 신경이 적절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신 수련이기 때문에 도장에서의 규칙적인 태권도 수련은 결국 인간 심신의 능력을 조금씩 극대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작업인 것이다.

수련방법 따라 다른 효과

도장에서의 수련이 별다른 효과나 가치가 없으면 수련생은 도장을 찾을 의미가 없어진다. 단순하게 재미있는 놀이만을 제공하는 그런 수련이라면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어린이들이 한 개의 게임팩에 지루해지면 다른 게임팩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이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 가장 즐겁고 재미있다.

그래서 축구도 그냥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직접 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농구도 보는 것 보다는 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 것이다. 몸이 느끼기 때문이다. 멋있는 발차기를 하고 싶어 하는 어린이가 자신의 발차기가 단계적으로 점점 더 멋있고 자신있어 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다른 놀이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목표와 단계를 거친 수련과정은 몸과 마음의 예비력을 키우고 건강성과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는 일이 되는 것이다. 태권도 수련 자체의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그것을 통한 건강향상은 다시 태권도장들이 찾아야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셈이다.

류병관 본지 전문위원(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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