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태권도 경기단체라고…. 태권도를 전공한 학생들도 이 정도니 할 말이 없다.”

지난해 국기원이 실시한 2급 경기지도자 면접을 마친 한 심사위원의 푸념이다. 4년 동안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학생들의 ‘태권도 상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혀를 찼다.

현재 각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는 학생 중 일부는 ‘세계태권도연맹’을 ‘세계태권도협회’라고 부를 정도로 태권도에 관한 기본 상식과 정보가 미진한 실정이다.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해외에 나가있던 한 태권도인은 국기원을 찾아와 한국 국가대표 선수선발전의 개요를 물어 빈축을 샀다. 이는 국기원의 기능과 사업을 몰라 발생했던 해프닝이었다.

지난해 4월, 경원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국기원 이근창 기획조정실장은 “국기원이 뭐하는 곳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것에 강연의 초점을 맞췄다”며 우회적으로 학생들의 상식 부재를 꼬집었다.

기본적인 태권도 상식을 모르는 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일선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지도자들도 태권도 상식을 제대로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심지어 각 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겸임교수들의 태권도 상식이 기대 이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을 비롯해 일반 태권도인들 사이에 만연되어 있는 ‘태권도 상식 부재’의 원인중 하나는 태권도의 콘텐츠(알맹이)를 알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책을 읽지 않는 습관도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한 언론인은 “언론매체에 실리는 다양한 뉴스와 정보, 그리고 책에 나와 있는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 상식이 부쩍는다”고 조언한다.

고봉수 전주비전대학 태권도과 교수는 “교인(敎人)들이 일상 생활에서 성경책을 들고 다니며 읽듯이 태권도인들도 태권도교본을 들고 다니며 정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실무자들이 각 대학 태권도학과를 순회하며 특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태권도 상식’ 함께 풀어보세요

 1. 국기원의 주요 기능과 거리가 먼 것은?
 ① 태권도 대회 주최 ② 태권도 정신과 기술 연구 ③ 태권도 지도자 육성 ④ 단증 발급

 2. 태권도 수련의 3대 요소가 아닌 것은?
 ① 품새 ② 격파 ③ 겨루기 ④ 태권체조

 3. 1970년대에 일어난 태권도 역사와 관련이 없는 것은?
 ①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② 국기원 상설 태권도 시범단 창단
 ③ 대한태권도협회 해외 한인 사범 첫 파견 ④ 품세 용어, 품새로 개칭

 4. 2006년 3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에 등록된 전국의 태권도장은?
 ① 7,530개 ② 8,032개 ③ 9,360개 ④ 10,030개

 5. 다음 중 세계태권도연맹을 옳지 않게 설명한 것은?
 ① 3대 총재는 조정원씨다 ② 현재 회원국은 179개국이다 ③ 총재 명의의 단증을 발급하고 있다 ④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국제 스포츠 기구이다

 6. 태권도 경기와 관련된 설명 중 올바른 것은?
 ① 태권도가 전국체전 시범종목이 된 것은 1963년 10월이다
 ② 올림픽 태권도 종목 체급은 남녀 각 8체급이다
 ③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5년 9월이다
 ④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는 2006년 9월에 열린다


  정답 : 1.① 2.④ 3.④ 4.② 5.③ 6.④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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