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3.4 목 17:47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국기원 정상화 위한 결단이 필요[데스크칼럼]
  • 김창완 국장
  • 승인 2009.06.01 11:51
  • 호수 639
  • 댓글 0

엄운규 전 원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굳게 입을 닫고 있다. 태권도계 원로답지 않은 태도다. 태권도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아직도 그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한 측근은 “엄 전 원장도 잘못, 그 반대세력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엄 전 원장의 잘못만을 지적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기원 일부 인사들의 자세도 그렇다. 지난달 22일 국기원 이사회가 끝난 뒤 참석했던 이사들은 엄 전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이사가 원하는 대로 잘 될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이 엄 전 원장을 존경해서일까. 양다리를 걸쳐 놓는 것에 불과하다.

측근들은 엄 전 원장이 버티기를 주문하는 듯하다. 그들을 말릴 순 없지만 과연 엄 전 원장 앞날에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엄 전 원장은 태권도계 원로로서 국기원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은 만나면서 국기원 이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의 방문은 거절했다. 이사장이라고 하면서 이사회에는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태권도의 미래와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월 19일 엄 전 원장 거취문제로 인해 태권도계가 충돌했다. 이때 정면에 나서서 태권도계를 향해 화합의 메시지를 던진 적이 있었는지 필자는 기억이 없다. 이후 국기원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문체부의 국기원 장악의도를 찬성 반대하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태권도인들이 없다. 정말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엄 전 원장은 침묵하고 있다. 그는 ‘그의 사람들’로 갇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비쳐질 때가 있다.

그러한 일은 없겠지만 만약 나중에 이사장으로 인정받는다고 할지라도 “국기원이 가장 힘들고 정상화에 힘쓸 때 영향력 있는 태권도계 원로로서 무엇을 했냐”고 질문을 받으면 혹시 “문체부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고 답하려는 것인가. 결코 그럴 리 없겠지만 ‘침묵하고, 버티다 보면 문체부가 알아서 해주겠지’ 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국기원 원장대행과 부원장, 정상화위원장을 배제하고 임시이사 명단을 은근슬쩍 문체부에 건넸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문체부의 배후조종에 언제까지 끌려 다니려 하는가.

만약 애초에 국기원 이사들이 업무복귀 요청을 위한 면담을 받아들였다면,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이사들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 건넸다면, 문체부의 원격 조종장치 역할을 하듯 임시이사 명단을 테이블 밑으로 제출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태권도계가 언제까지 엄 전 원장 눈치만 보면서 갈 수 없을 테니까. 엄 전 원장도 이제 그만 태권도계 원로로서 떳떳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김창완 국장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